[머니위크 기획]부동산괴담 진실은?/ 보금자리 쇼크
"보금자리 들어서면 주변은 망한다."
2차 보금자리주택이 주변 시세 대비 최대 50% 수준에 공급된다는 발표가 난 이후 공공연하게 떠돌던 이야기다. 보금자리 때문에 근처 집값은 폭락하고 민간분양은 씨가 마른다는 이른바 '보금자리 괴담'이다.
3차 보금자리주택공급이 확정된 5월 말 현장의 분위기는 어떨까? 일단은 괴담의 내용이 들어맞는 모습이다. 보금자리 3차의 최대 이슈지역이라 할 수 있는 광명 시흥지구에서는 사업지구가 확정되면서 매물을 내놓겠다는 문의가 크게 늘었다.
광명사거리 인근 한우리공인 관계자는 "일주일에 2~3건 있던 문의가 보금자리 3차지구 발표 이후 하루 5~6건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매도하려는 사람이 늘었다는 해석이다.

매수세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실제 매매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 "예년 같으면 하루에 1~2건은 계약까지 이어졌는데 지금은 이 수치가 일주일 계약건수가 됐다"고 토로했다.
이 지역은 광명·시흥지구에서 불과 차로 5분 거리로 광명뉴타운 사업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최근 광명뉴타운 사업이 늦춰진다는 루머가 돌면서 가격 조정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차 보금자리의 사전예약이 강남을 제외하고 모두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역 괴담도 흘러나오고 있다. 보금자리주택이 민간주택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오히려 민간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상승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소문이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이 인근에 들어와도 기존 아파트는 다른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 보금자리는 전월세 사는 사람들이나 보는 곳 아니겠나. 오히려 민간공급의 입주물량이 끊기면서 내년부터 주택가격이 상승할 시기"라고 말했다. 보금자리주택의 공급 가격이 민간주택과 큰 차이가 없다는 데서 나오는 자신감이다.
2차 보금자리주택 청약에서도 강남을 제외하면 나머지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의 예정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85~119%였다. 이는 수도권 2차 보금자리주택의 일반공급분 사전예약에서 1333가구가 미분양되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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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분양의 고사까지 거론됐던 보금자리 괴담에서 자유로워진 것은 민간 건설사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몇 달 전과 상반된 모습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보금자리가 주변 시세의 80%선에서 공급된다고 하지만 요즘 주변 시세는 가격이 더 떨어져 격차는 10% 정도다. 더구나 PF(프로젝트 파이낸싱)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건설업체들이 분양가격을 낮추고 있어 사실상 보금자리주택과 가격에서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보금자리주택은 가격면에서 큰 매력이 없다면 5년간의 실거주 의무기간과 7~10년간의 전매제한이 있어 민간주택과의 가격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이다. 보금자리주택의 입지와 무관하게 주변시세의 반등이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