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펀드결산①]주식펀드, 국내'약진'ㆍ해외'후진'

[상반기 펀드결산①]주식펀드, 국내'약진'ㆍ해외'후진'

임상연 기자
2010.06.30 14:50

평균수익률 국내 3.73%, 해외 -4.17%...글로벌 저금리 기조에 채권펀드 선전

올 상반기 펀드 성적표는 지난해와 달리 국내와 해외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각국의 정책공조로 글로벌 증시가 급등하면서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 모두 20~30%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유럽의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해외 주식형펀드는 다시 뒷걸음질 쳤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코스피지수가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 호전 등 탄탄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소폭이나마 상승에 성공했다.

◆가치주펀드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주식형펀드(운용순자산 100억원 이상, 공모펀드 기준)는 3.73%의 평균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93% 오른 것을 감안하면 0.44%포인트 초과성과를 올린 것.

국내 혼합형과 채권형펀드도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혼합형펀드 중에서는 주식혼합형(2.92%)이 채권혼합형(2.86%)보다 성과가 좋았고, 채권형펀드도 저금리 기조 덕에 3.29%의 우수한 성과를 올렸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서는 특히 가치주펀드의 선전이 돋보였다. 증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실적개선이 뚜렷한 저평가 가치주들이 빛을 발한 덕분이다.

펀드별(상장지수펀드, ETF 제외)로는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FT포커스 자(주식)Class C-F'가 평균보다 5.7배 높은21.56%로 평가대상 펀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리서치를 통해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정통 가치주펀드다.

이어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알리안츠Best중소형 [주식](C/B)'가 19.11%로 2위에 올랐고, KB자산운용의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A' 15.89%, 플러스자산운용의 '플러스웰라이프 1(주식)ClassA' 15.67%,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 [주식](C/A)' 13.17% 등이 뒤를 이었다.

김후정동양종금증권(5,110원 ▲120 +2.4%)펀드연구원은 "올 들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특히 실적이 뒷받침되는 가치주들이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관련 펀드들의 성적이 좋았다"고 밝혔다.

◆브릭스 차별화..중국 울고, 인도 웃고

올 상반기 해외 주식형펀드는 평균 -4.17%의 수익률로 부진했다. 유로존의 재정위기 확산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한 까닭이다. 주식 편입비중이 높은 해외 주식혼합형펀드도 -2.33%에 그쳤다.

오히려 채권형펀드의 성과가 주식형보다 좋았다. 해외 채권형펀드는 세계 각국의 저금리 기조로 4.41%의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채권혼합형펀드도 0.39%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역별로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지역 펀드들의 차별화가 눈에 띄었다.

중국의 긴축정책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중국(-7.19%)과 브라질(-6.92%), 러시아펀드(-1.55%)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탄탄한 내수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인도펀드는 8.07%의 높은 성과를 올렸다.

또 선진국의 재정위기나 금융위기에서 한발 벗어나 있는 동남아주식펀드(7.18%)와 프런티어마켓펀드(3.55%), 아시아신흥국펀드(2.81%) 등 이머징마켓펀드들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별로는 산은자산운용의 '산은동남아듀얼코어 자[주식]A'가 11.54%로 가장 우수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디아어드밴티지 1(주식)',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인디아2.0 자 2[주식](A)' 등도 11%대의 높은 성과를 냈다.

◆금펀드ㆍ럭셔리펀드 이름처럼 빛났다

섹터펀드 중에서는 금과 럭셔리펀드가 이름처럼 가장 빛났다. 금펀드는 올 상반기 15.09%의 평균수익률을 기록, 섹터펀드 중 가장 돋보였다. 금펀드 중에서는 신한BNP파리바운용의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가 17.39%로 가장 우수했다.

세계 명품기업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도 9.66%의 수익률로 여타 섹터펀드를 압도했다. IBK자산운용의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는 13.74%로 가장 럭셔리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박현철메리츠증권펀드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다시 조명을 받으면서 금값이 급등했고 이에 따라 금펀드의 수익률도 껑충 뛰었다"며 "럭셔리펀드는 중국 등 글로벌 명품소비가 회복되면서 좋은 성과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주식펀드 10조 썰물...투심

펀드 성과는 어느 정도 선방했지만 투자심리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주가가 오를 때마다 원금회복 및 차익실현성 환매가 몰리면서 올 상반기에만 주식형펀드에서는 10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이탈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8일 현재 전체 펀드 설정액은 342조2962억원으로 연초대비 9조2406억원 증가했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9조5599억원 감소했지만 채권형과 MMF(머니마켓펀드)가 각각 4조2396억원, 11조9578억원 증가해 전체 펀드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시중자금이 안전자산이 채권에만 몰린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펀드 설정액에서 주식형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37.8%에서 최근 34%로 3.8%포인트 감소했고, 채권형펀드과 MMF는 각각 14.7%, 24.3%로 0.9%포인트, 2.9%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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