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中 어린이 비만-인터넷 중독 관리 가족이 함께

방학中 어린이 비만-인터넷 중독 관리 가족이 함께

최은미 기자
2010.07.10 10:10

여름방학 아이들 건강 챙기기

방학은 아이들이 과중한 학습활동과 틀에 박힌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지나친 휴식이 아이들에게 나쁜 습관을 들여 오히려 건강까지 해칠 수 있어 부모의 관심이 더욱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어린이 비만=여름방학이 되면 평소 규칙적인 생활에서 벗어나고, 더운 날씨로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반면, 활동량은 줄어든다. 과체중이나 비만 관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비만인 아이는 방학 동안 불규칙한 생활로 비만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15살 미만 아이의 비만은 40% 이상, 청소년기의 비만은 70% 이상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비만 자체도 문제지만 비만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 등 성인병에 어려서부터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다리와 척추에 무리를 줘 관절염을 일으키거나 외모에 자신감을 잃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도 있다.

김미영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비만 어린이들은 가족의 음식습관을 따라하는 경향이 큰 만큼 비만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좋다"며 "특별한 약물치료보다는 식습관만 바꿔줘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이스크림, 햄버거, 튀김요리 등은 피하고, 요리를 할 때는 되도록 삶거나 찌는 요리법을 택한다. 버터 대신 마가린, 우유 대신 탈지유를 쓰고, 계란은 흰자만 조리하는 것이 좋다.

아침식사는 거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방학 중에는 자칫하면 늦잠 자는 버릇이 생겨 아침밥을 거르고 점심을 겸한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흔해진다.

아침은 대뇌가 일을 시작하는 시간이라 아침식사를 거르면 두뇌활동이 떨어져 쉽게 지치고 생활리듬도 깨지게 된다. 이러한 생활리듬은 저녁에 늦게 자도록 하고 밤 동안에 군것질을 유도해 비만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불규칙한 식사는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방학 동안 부모는 아이들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들이고, 아침식사를 꼭 챙겨 먹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도록 해야 한다. 체내 대사율이 증가하며 여러 가지 대사와 관련된 비타민 요구량이 증가하는 만큼 충분한 양의 비타민 섭취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해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증대시켜야 한다.

김 교수는 "인스턴트식품에는 무기질과 비타민이 결핍돼 있어 식사대용으로 이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각 영양분이 풍부한 천연식품을 조리해 먹고 성장기 어린이 연령대에 맞춰 적당한 열량을 섭취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식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나치게 살빼기에만 집착해 음식량을 줄일 경우 키가 크지 않는 등 올바른 성장을 방해할 수 있는 만큼 어린이 다이어트는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는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신 운동을 적극적으로 시킨다. 운동 역시 부모가 함께 해야 어린이들이 즐겁게 따라한다. 매일 가까운 공원에서 달리기를 하거나 수영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면 갈증을 쉽게 느끼고 시원한 탄산음료에 대한 유혹도 커진다. 이럴 때도 미리 차갑게 준비해 둔 생수나 보리차와 같이 칼로리가 없는 음료를 자주 마시게 해 습관이 되도록 한다. 이렇게 습관이 들면 갈증을 느낄 때 우선 물을 찾게 된다.

◆인터넷 중독=방학은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기도 쉬운 기간이다. 지난해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자 191만3000명 가운데, 아동과 청소년이 93만8000명(4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인터넷 중독률은 2008년 13.3%에서 2009년 12.8%로 다소 주춤했으나, 청소년 고위험군은 지난해 2.3%에서 올해 2.6%로 증가 추세에 있다.

김 교수는 "방학을 인터넷 게임으로 보내면 개학 후 학습의욕을 상실하고 학교생활 적응력도 현저히 떨어진다"며 "부모의 지도감독이 소홀할수록 심하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인터넷 게임에 집착을 보인다면 무조건 "넌 인터넷 중독이야"라고 밀어붙이기보다는 인터넷상에 있는 여러 인터넷 중독 자가측정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가 상태를 스스로 판단해 보도록 돕는다. 인터넷 중독 상담 예방센터 웹사이트(http://www.iapc.or.kr)에 가면 인터넷 중독 자가진단검사 프로그램이 있다. 2~3분이면 검사가 끝난다.

부모가 나서서 인터넷 사용 시간을 하루에 1~2시간으로 제한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조건적으로 인터넷 사용시간을 줄이라고 하면, PC방에 가서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독서, 운동, 등산 등 다른 활동에 재미를 붙이도록 도와주며 조금씩 줄여 나가야 한다. 아이와 상의해 일주일에 몇 시간을 사용할지, 하루에 몇 시간을 이용할지 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컴퓨터에 깔려있는 게임을 모두 지우고, 게임CD나 게임 잡지도 아까워하지 말고 모두 버린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메일 검색은 일정기간에 한 번씩 하도록 한다. 메일을 검색한다는 핑계로 컴퓨터를 켰다가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거실로 옮겨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것도 컴퓨터를 자제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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