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판매, 증권사가 은행 앞지른 진짜 이유는?

펀드판매, 증권사가 은행 앞지른 진짜 이유는?

권화순 기자
2010.07.08 15:04

불완전 판매 논란 때 은행원 평가항목서 '펀드 실적' 제외… 재편입 고려중

증권사의 펀드 판매 비중이 은행을 앞지르자 은행권이 직원 성과평가점수(KPI)에 펀드 판매실적을 독립항목으로 넣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펀드판매 과열현상이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KPI는 은행원 실적을 평가하는 핵심 잣대다. 그동안에는 불완전 판매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금융당국의 직간접적인 지도에 따라 은행권은 KPI에서 펀드판매실적을 제외했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펀드판매 상위 3개 은행 임원이 모여 KPI 안에 펀드 판매를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은행은 상반기, 하반기 2차례에 걸려 KPI 평가 항목·점수·비중 등을 자율적으로 조정한다. 하지만 수수료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펀드는 그동안 평가점수가 '0'점이었다. 펀드, 카드, 방카쉬랑스 전체를 묶어 비이자수익만 점수가 매겨지는 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2008년 말부터 각 은행이 KPI에서 펀드 항목을 뺐다"면서 "해외펀드가 선물환문제로 원금손실이 나고,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가 높은 판매보수에 비해 수익이 나지 않자 여론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회에서 펀드 판매 부실 문제를 제기하고, 금융위에서도 이를 신경쓰지 않을수 없는 분위기가 되면서 결국 은행들도 당국 눈치를 보느라고 KPI에서 펀드판매 항목을 뺄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의 펀드 판매 실적이 은행권을 앞지르면서 은행권의 불만이 높아진 것. KPI에서 펀드를 제외하면서 판매 실적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는 판단에서다.

증권사의 판매 비중은 상반기에 지속적으로 상승, 5월말 현재 58.6%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은 33.5%로 증권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실 함께 논의할 필요도 없이 개별은행이 알아서 KPI에 집에 넣으면 될 일이지만, 발단 자체가 위에서부터 시작된 일이다 보니 은행들이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과평가에 펀드를 집어넣더라도 은행권이 당장 펀드 판매에 '올인'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판매 보수 인하, 자통법 실시에 따른 은행원 판매책임 증가, 펀드시장 침체 등이 맞물려 개별 은행 전략에 따라 차별화 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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