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2~3배" 모바일 개발자 '귀하신 몸'

"몸값 2~3배" 모바일 개발자 '귀하신 몸'

송정렬, 김성지 기자
2010.08.14 07:40

기업들, 웃돈 더주고도 사람 못구해 '발동동'...개발자 양성기관 '문전성시'

청년실업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불거져있는 가운데 모바일 시장은 개발자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1년새 스마트폰 사용자가 300만명을 넘어서면서 국내 모바일 시장이 급팽창한 탓이다.

 

이같은 현상은 중소벤처기업일수록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 중소벤처기업 사장은 "중소기업에서 대졸자 초임연봉을 3500만원 준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지만 지금 모바일쪽 개발자들이 요구하는 몸값이 이 정도"라며 "문제는 웃돈을 더 주고도 사람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라고 했다.

 

능력있는 개발자를 확보하기 위한 스카웃 전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스카웃 전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벌어지면서 개발자들의 몸값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한달에 200만원 가량 월급을 받던 개발자가 스카웃되면서 이보다 2∼3배 연봉을 높이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한 모바일개발업체 사장은 "경력이 조금 쌓였다 싶으면 연봉을 더 주는 곳으로 가버리니, 사람지키기가 개발아이템 지키기보다 더 힘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13일 잡코리아에 따르면 2분기 모바일분야 채용공고는 3964건으로 1분기에 비해 25.8% 늘었다. 1분기 채용건수는 3151건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90%나 증가했다. 황선길 잡코리아 이사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모바일 개발인력 채용은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스마트폰이 본격 확산된 2분기 이후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자 '품귀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분위기다. 연말까지 스마트폰 사용자가 600만명으로 늘어나고, 내년에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든 기업들이 모바일 분야로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바일 개발자가 되기 위해 개발인력 양성기관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SK텔레콤에서 운영하는 'T아카데미'의 경우는 10주짜리 안드로이드 개발과정을 배우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매번 수강생들을 엄격하게 선발해야 할 정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 과정을 수강하려면 5대의 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면서 "강의가 모두 무료다보니 수강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것도 있지만, 최근들어 안드로이드에 대한 개발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아카데미의 안드로이드 개발과정은 현재 1기까지 배출한 상태다. T아카데미 수강생들은 주로 대학생들이지만 직장을 관두고 온 사람도 있다. 1기 수강을 놓치고 겨우 2기로 수강하게 됐다는 조용수씨는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개발과정을 수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에 도움이 될 것같아 수강하고 있다는 대학생 이승엽씨도 "꼭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관련업계 진출에 유리할 것 같아서"라고 했다.

 

한달에 50만원의 수강료를 내야 하는 시중의 개발학원들도 개발과정마다 수강생들도 꽉 차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앱개발 열풍이 단기현상으로 그칠 것같지는 않다"면서 "일부 기업들은 회사가 교육비를 부담하면서 직원들을 수강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모바일 개발자들의 몸값이 과열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모바일 개발인력은 꾸준히 배출될 것이기 때문에 최근 과열돼 있는 개발자 몸값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면서 "기업들도 무조건 외부에서 스카웃하려고 애쓰기보다 내부 인력을 양성하는 쪽에 힘쓰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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