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기준지표 상승 탓, KB 고정금리 하단 연 5%
삼성생명이 0.6%P 낮아… 2금융권, 더 싼 선택지로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은행보다 낮은 '금리역전' 현상이 금리상승 국면에서도 이어진다. 중동전쟁 여파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일부 은행의 주담대 금리 하단이 3년7개월 만에 연 5%대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보험사 금리도 오름세지만 일부 보험사 주담대 금리는 은행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차주들에게 더 싼 선택지가 됐다.
◇국민은행, 혼합형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 연 5.07%…5%대는 3년7개월 만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번주 5년 혼합형 주담대의 고정금리를 0.10%포인트(P) 인상했다. 고정금리 하단이 연 5.07%로 올랐다. 국민은행 고정금리 하단이 연 5%를 넘어선 것은 2022년 10월말 이후 3년7개월 만이다. 국민은행은 매주 목요일 은행채 5년물 종가를 다음주 고정형 주담대 금리에 반영하는데 최근 중동전쟁 여파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채 금리도 상승한 영향이다.
이날 4대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은행채 5년물 기준 고정금리는 연 4.28~6.58%로 집계됐다. 지난 14일 연 4.53~6.45%와 비교하면 상단이 0.13%P 올랐고 지난 6일 연 4.45~6.37%와 비교하면 0.21%P 상승했다. 하단이 낮아진 것은 우리은행이 주담대 우대금리 폭을 키운 영향이다.
변동금리도 상단 기준으로는 소폭 올랐다. 이날 4대은행 변동금리는 연 3.64~5.54%로 지난 14일 연 3.85~5.45%와 비교하면 상단은 0.09%P 올랐고 하단은 0.21%P 낮아졌다.
◇보험사도 올랐지만…은행보다 싼 '금리역전' 여전
보험사 주담대 금리도 오름세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전체 보험사 가운데 대출규모가 가장 큰 삼성생명의 이달 주담대 금리는 연 4.41~5.57% 수준이다. 삼성생명의 주담대 평균 취급금리는 1월 연 4.48%에서 2월 연 4.62%, 3월 연 4.74%, 지난달 연 4.89%로 상승했다. 연초 대비 지난달까지 0.41%P 오른 셈이다. 교보생명의 이달 주담대 금리는 연 5.00~5.79%, 한화생명은 연 5.14~6.44%로 나타났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보험업계 금리산정 규준개정으로 대출금리가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가산금리 조정효과보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실제 대출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다만 은행과 비교하면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낮은 구간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날 기준 국민은행 주담대 금리는 연 5.07~6.47%인데 이는 삼성생명 주담대 금리 연 4.41~5.57%보다 하단과 상단 모두 높았다.
통상 2금융권인 보험사의 금리가 은행 대비 높아야 하지만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국면에서도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부담이 더 커지면서 보험사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게 보이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