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리아와 백신 전혀 다른데…백신주가 왜?

박테리아와 백신 전혀 다른데…백신주가 왜?

김명룡 기자
2010.09.06 17:37

일반인 집단감염 위험 없어…日 슈퍼박테리아 타깃 의약품 없어

최근 일본에서 슈퍼박테리아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일부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들이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지만 실제 수혜 종목을 꼽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현재 인도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슈퍼박테리아에 대한 치료제가 전세계적으로 없는데다 일본 사망자의 경우 치료제가 있지만 국내 업체와는 무관하다는 점에서 국내 업체들의 수혜를 논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슈퍼박테리아와 상관없는 일부 백신 관련주들까지 급등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쿄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 46명이 일부 항생제가 듣지 않는 다제내성균(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 MRAB)에 집단 감염돼 이 가운데 9명이 이 병원균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지난 4일 보도했다.

◇ 슈퍼항생제가 만병통치약? =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의 잦은 사용에 병원균 스스로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길러 내성이 점차로 강해지면서 특정 항생제에도 저항할 수 있게 된 균을 말한다.

일부 업체에서 슈퍼항생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이 역시 만병통치약은 아닌 만큼 이번에 발생한 슈퍼박테리아와 연관이 있는지는 자세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나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슈퍼박테리아는 기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긴 새로운 박테리아로 명확한 발생 원인을 규정하는데도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며 "치료제를 만드는데 수년의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딱히 수혜를 받을 만한 회사를 꼽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슈퍼박테리아와 관련해 동아제약이 가장 유사한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면서도 "동아제약의 슈퍼항생제도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슈퍼박테리아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슈퍼박테리아는 주요 감염경로가 병원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상업적인 효과는 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슈퍼박테리아는 주로 대형병원의 중환자실 등에 입원해 있으면서 면역 능력이 거의 없는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항생제를 별로 쓸 일이 없는 건강하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

김나연 애널리스트는 "슈퍼항생제는 기존 항생제의 헛점을 보완하는 틈새시장으로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의 펀더멘털(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 박테리아와 백신이 전혀 다른데…백신주가 왜? = 슈퍼박테리아와 관련해 일부 백신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문제라는 평가다. 슈퍼박테리아는 건강한 일반인에게 집단적인 감염을 일으키는 일은 없다. 또 항생제를 별로 쓸 일이 없는 건강하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

공기로 전염되는 인플루엔자와는 달리 슈퍼박테리아는 대부분 감염된 상처나 의료행위 등으로 전염된다. 지난해 신종플루가 발병했을 때 주가가 급등했던파루(906원 ▲3 +0.33%),중앙백신(9,500원 ▼50 -0.52%)등의 주가가 급등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김나연 애널리스트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는 질병의 매커니즘 자체가 다른데 백신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테리아의 전염을 방지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바이러스에는 항체를 생성해 치료하며 백신이 사용된다. 예컨대 독감(influenza)이나 감기는 바이러스성이며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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