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화예술 특구 '세종벨트' 100% 즐기기

새로운 문화예술 특구 '세종벨트' 100% 즐기기

배현정 기자
2010.10.01 11:03

[머니위크 커버]광화문 개벽/ 광화문 문화지도

9월15일 수요일 오후 7시 광화문. 광화문 광장을 수놓고 있는 분수와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동상 주위로 가족이나 연인들이 수없이 오고간다. 광화문 인근의 직장인은 물론 유모차를 끌고 아이 손을 잡고 나온 나들이객들이 쉼 없이 몰려든다.

세종대왕 동상 뒤편으로 난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는 곳은 꼬마를 둔 가족들에게 특히 소문난 명소.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관인 <세종대왕이야기>와 <충무공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특히 이순신장군의 전투 현장을 실감나는 영상으로 보여주는 4D체험관은 평일 저녁임에도 관람객이 끊이지 않는다. 세종벨트 운영사무국의 오정화 과장은 "충무공이야기의 4D체험관은 주말에는 예약을 해야 체험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으로 나오니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 수많은 젊은이들을 열을 지어 앉아있다. 10월2일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부터 열리는 <세종별밤축제> 현장. 밤이 늦도록 광화문은 문화예술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일찍 퇴근을 하는 날이면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광화문에 온다는 주부 곽혜원(35) 씨는 "최근 들어 광화문 도심이 놀라울 정도로 문화예술공간으로 변모했다"며 "특히 역사체험 장소가 많아 아이들과 함께 에듀테인먼트로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전통과 현대, 역사와 문화가 만나는 광화문이 문화예술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정부 기관과 외국대사관, 신문사 등이 포진해있어 자칫 삭막할 수 있는 대도시의 중심이 낭만적인 공간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광화문 광장이 들어서고 최근 광화문을 중심으로 30여개 문화예술기관들이 문화협의체 '세종벨트'를 조성하면서 광화문은 '예술의 거리'로 한층 주목받고 있다. 세종벨트 운영사무국의 성윤진 씨는 "광화문 인근은 대학로처럼 문화기관이 밀집해있지 않아 그간 문화명소로 인식되지 못했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 안에 양질의 문화예술·관광시설이 산재해있다"며 "이러한 광화문의 문화예술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세종벨트 조성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광화문이 다른 문화예술 공간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역사'다. 광화문과 세종로를 아우르는 지역은 고려시대 남경궁궐에서부터 조선시대 경복궁, 해방 이후 청와대에 이르기까지 600년을 훌쩍 뛰어넘어 시간과 공간이 지층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는 곳. 성윤진 씨는 "광화문의 문화예술의 가장 큰 미덕은 단순히 공연과 전시를 관람한다는 것을 넘어 길을 따라 걸으면서 고궁에서 옛 문화까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역사와 문화가 만나는 서울의 심장, 광화문 세종로

'S'를 즐겨라.

지난 8월 서울시가 조성한 세종벨트에는 공연장(세종문화회관, 금호아트홀, 광화문아트홀, 사춤전용관, 명동해치홀,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 한화손보세실극장 등)과 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대림미술관, 갤러리현대, 덕수궁미술관 등), 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화폐금융박물관, 세종이야기, 충무공이야기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세종벨트 측은 이러한 문화예술기관을 'S코스'로 엮어 길 위에서 발견하는 문화공간의 즐거움과 걷기의 상쾌함을 더불어 만끽하도록 추천한다. 오정화 세종벨트 사무국 과장은 "세종벨트의 S를 간혹 세종문화회관의 약자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던 세종대왕의 S, 특별함을 의미하는 스페셜의 S, 스퀘어의 S 등 다중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S를 중심으로 광화문의 문화예술을 만끽하려면?

오정화 과장은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추천 코스로 덕수궁에서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극장(미소 공연)으로 연결되는 코스를 추천했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에게는 광화문광장이 으뜸 코스. 오 과장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세종이야기, 충무공이야기를 비롯해 주말에는 무료 공연과 가훈 써주기 서비스, 저렴한 캐리커처(5000원) 서비스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준비돼 가족 나들이객에게 추억을 만들어준다"고 권했다.

활동적인 신세대들에게는 명동이 인기 코스로 추천된다. 쇼핑을 즐기면서 명동해치홀에서 웃찾사 공연 등을 볼 수 있어 활력 넘치는 젊은이들에게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광화문 일대는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관광 필수 코스. 특히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순례' 장소도 있다. 이병헌 주연의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장소가 그 곳이다. 드라마 사상 이례적으로 광화문 도심 한복판에서 총격신을 펼쳤던 곳에서는 이병헌의 일본인 팬들과 쉽게 마주친다. 이지현 세종벨트 문화예술 컨설팅 매니저는 "아이리스 촬영장소와 장면이 비치된 곳은 일본 단체관광객들이 꼽는 인기 패키지코스에 들어가 있을 정도로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 세종벨트가 추천하는 S 반일코스

세종벨트는 광화문 일대의 주요 문화구역을 전통, 트렌드, 예술이라는 세가지 콘셉트로 분류했다. 콘셉트에 따라 세 종류의 반일 코스로 제안된 길을 따라 걸으며 세종벨트의 역사의 현장, 현재의 모습, 예술의 장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 코스 A / 세종대왕님 따라 궁 밖 나들이

경복궁(국립고궁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 -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이야기 등) - 청계천 - 삼일로(점프전용관, 사춤전용관)

◆ 코스 B/ 길 위에 피어나는 예술의 향기

삼청동길(삼청각, 금호미술관 등) - 경복궁 - 광화문(올레스퀘어 등) - 덕수궁(한화손보 세실극장, 서울시립미술관) - 호암아트홀

◆ 코스 C/ 서울의 오늘을 만날 수 있는 길

정동길(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 정동극장) - 덕수궁 - 서울광장 - 명동길(화폐금융박물관) - 서울남산한옥마을(서울남산국악당, 서울천년타임캡슐)

이외에도 광화문 문화예술 코스는 개성에 따라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광화문 일대의 문화예술을 효율적으로 둘러보려면 '세종벨트 통합 인포센터'(02-399-1000)를 먼저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광화문 광장 해치마당에 위치하고 있는 인포센터에 가면 광화문 일대 공연장과 미술관, 박물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안내책자를 갖추고 있다. 또한 무료 휴게 공간과 정보 검색을 위한 PC존은 물론 매 주말마다 각종 공연도 열린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예술 작품들을 엮은 패키지 티켓도 현장에서 할인 구매할 수 있다. 서울시가 내놓은 '세종벨트 문화패키지 상품'은 높은 가격 때문에 주저하게 되는 공연과 전시를 싸고 알차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문화예술 프로그램 3종(무료 추천코스 포함)을 묶어 30~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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