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채권투자 '단타'로 몰린다

큰손, 채권투자 '단타'로 몰린다

전병윤 기자
2010.09.27 08:10

금리상승 우려…단기로 투자 연 6% 수익

채권형펀드에 '단타'족이 늘고 있다. 금리 수준이 워낙 낮아져 금리하락(가격상승)에 따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향후 금리가 오를 경우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단기 채권을 짧게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공·사모 단기 채권형펀드(6개월 미만 단기 채권형펀드를 주로 편입하는)의 설정액은 24일 현재 2조4200억원으로 연초 4119억원에서 2조81억원(48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채권형펀드 설정액이 6조3308억원(14%)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최근 채권금리가 외국인 매수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급락한 후 기대 수익률이 떨어진 점이 단기 채권형펀드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단기 채권형펀드는 보유한 채권의 만기가 빨리 돌아와 '물갈이'를 자주하므로 금리 상승 시 평가 손실을 입는 채권이 적어 손실 폭을 줄일 수 있다. 또 채권의 만기가 짧으면 만기까지 갖고 있다가 확정 금리를 얻는데 용이하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법인이나 은행, 국가 기관에서는 장기 채권 투자에 대한 손실 우려 때문에 단기 채권형펀드에 3~6개월로 짧게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으려는 수요가 강하다"고 말했다.

채권의 만기와 펀드 만기를 일치시킨 매칭형펀드의 경우도 기관이나 큰 손 개인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예컨대 매칭형펀드는 펀드의 만기가 6개월이면 편입채권을 6개월짜리 'AA-' 회사채(24일 기준 금리 3.05%)로 맞춰 금리 변동에 상관없이 만기에 3.05%(보수 제외)의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연 환산하면 6.10% 수익률로 은행 예금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익이다.

현재 채권형 매칭펀드(사모형) 설정액은 10조5570억원으로 전체 사모펀드 설정액 28조4645억원의 37%에 달한다. 매칭형펀드 설정액이 연초 이후 3조9173억원 줄어든 것은 채권 매수 확대로 매칭형펀드와 짝을 맞출 만한 채권의 품귀현상으로 펀드 설정이 어려워 진 탓이다.

김형호 아이투신운용 상무는 "단기 채권을 구할 수 없어 예전처럼 완벽한 매칭형펀드를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스 매칭(엇박자)이 약간 있더라도 단기 채권형펀드 형태로 내놓을 만큼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단기 채권투자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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