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실적 쇼크 미스터리…도대체 왜?

한미약품, 실적 쇼크 미스터리…도대체 왜?

김명룡 기자
2010.11.03 07:21

실적정체·슬리머 회수 직격탄…R&D 기대감은 유효

 한미약품이 올들어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출이 정부의 영업규제로 인해 감소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영업이익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신약개발 성과가 나오면 회사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 3분기 영업손실 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2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비교된다. 한미약품이 분기로 영업적자를 보인 것은 1973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한미약품이 3분기 적자로 돌아선 1차 원인은 매출 감소다. 한미약품은 지난 해부터 정부의 영업관련 규제가 강화되자 매출이 정체국면에 접어들었다. 앞서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출이 연평균 10∼15% 성장했으나 올들어 분기 매출이 1500억원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의원급병원 관련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한미약품의 3분기 의원급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줄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통상적인 분기 매출 성장률을 10% 수준으로 봤을 때 매출이 30% 이상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의원급 병원을 장악하면서 급성장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번 규제 이후 의원급 영업에서 부메랑을 맞고 있다. 이처럼 주력사업인 의원급 처방실적 부진은 원가를 높여 수익을 다시 악화시킨다.

 한미약품은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광고와 지원 비용을 늘리고 있는데, 지난 분기 광고비로 25억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력 품목이었던 비만치료제 슬리머가 시장에서 퇴출돼 45억원의 회수 비용이 발생했다. 슬리머는 공장 및 유통재고가 각각 40억원, 30억원이고, 4분기에도 회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연구·개발(R&D)비용이 늘어난 것도 영업이익을 줄이는 요인이 됐다. 한미약품은 R&D에 매출의 14%수준인 212억원을 지출했다. 올들어 누적 R&D 투자비용은 663억원으로 이 기간 매출의 14.7%에 이른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이 바이오신약과 항암제 신약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동시에 대형 신약개발 프로젝트도 진행하다보니 매출 대비 R&D 투자비중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연구개발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R&D비용에 대한 효율적인 통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물론 한미약품의 R&D투자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회사의 가치가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미약품은 R&D에 연간 900억~1000억원(전체 매출액의 15%)을 투자하는 등 신약 개발을 통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김혜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이 대형 임상과제에 대해 올해 말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을 추진 중"이라며 "순조롭게 임상시험이 진행돼 R&D투자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확인되면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자료:금감원
↑ 자료: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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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 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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