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목되는 토끼띠 CEO 누구...손경식 회장·구본준 부회장·김상헌 NHN 사장 등

2011년은 신묘년, '토끼의 해'다. 토끼띠는 묘(卯)의 넉넉한 양기를 받아 원만한 기풍과 자애로운 정을 지녔다는 평을 듣는다. 유순하면서 총명한 리더십의 소유자가 많다. 온화한 성격의 이면에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도 숨어있다.
특히 돌발상황에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기지(機智)도 뛰어나다고 한다. 어려울 때 카리스마가 빛을 발하는 용장(勇將)의 면모도 갖췄다는 얘기다.
신묘년(辛卯年) 새해 '신묘'(神妙)한 경영행보가 기대되는 토끼티 CEO들은 누굴까. 1939년생부터 1951년생, 1963년생, 1975년생 CEO들이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손경식 CJ 회장 '최고참'=국내 1000대 기업 가운데 '좌장'은 1939년생 손경식 CJ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72)이다. 최연소는 75년생 설윤호 대한제당 부회장이 꼽힌다. 손 회장은 일흔을 넘겼는데도 지난해 G20 서울 비즈니스서밋 준비위원장을 비롯해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설윤호 부회장(36)은 고 설원봉 대한제당 회장의 외아들로 지난해 6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4대그룹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60)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실적 위기를 겪는 LG전자를 다시 일으켜 세울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그는 전형적인 용장(勇將)스타일이다. 취임 후 일사불란한 조직정비로 특유의 저돌적인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기지를 발휘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 부회장의 동갑내기 CEO로는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박중진 동영생명보험 부회장,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김기동 두산건설 사장, 허 종 삼환기업 사장, 김영찬 성신양회 사장, 오창석 이테크건설 사장, 김해관 동원F&B 사장, 유정준 한양증권 사장 등이다. 삼성그룹에서 전직원 호칭을 '프로'로 통일하는 등 새로운 조직문화 혁신에 앞장서온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도 51년생이다.
63년생 CEO로는 최재원 SK 수석 부회장과 정몽열 KCC건설 사장,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이경하 중외제약 부회장, 이의범 SG그룹 회장,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사장, 김정수 일산방직 사장 등이다. 상당수가 오너 CE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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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의 친동생 최재원 부회장은 올해 '그룹 부회장단'의 수석부회장을 맡아 경영보폭을 넓힌다. 정몽열 KCC건설 사장은 정상영 KCC명예회장의 3남이다. 서울지방법원 판사와 LG 부사장을 거쳐 2009년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 NHN을 이끄는 김상헌 NHN 사장도 63년생 동갑내기다. 올해 유·무선 융합환경에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5년생 IT 자수성가형 CEO가 '뜬다'=75년생 CEO로는 설윤호 대한제당 부회장 등 오너 3세 경영인들도 있지만 인터넷벤처부문의 자수성가형 CEO가 적지않다.
박지영 컴투스 사장은 96년 인터넷벤처업계에 뛰어들어 지금은 모바일 대표게임 회사로 성장한 컴투스를 이끌고 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열풍과 더불어 올해 대활약이 기대되는 여성 CEO다. 북미와 유럽을 타깃으로 'VHN 포커' 게임을 히트시키며 최근 투자 유치까지 성공한 소셜인어스의 김미영 사장도 미래가 기대되는 여장(女將)이다.
이외에 모바일 인터넷TV(IPTV)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노매드커넥션 이경준 사장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의 해외 소셜미디어 마케팅 컨설팅을 맡은 INMD 장병규 사장도 75년생 동갑내기다. 76년 1월생으로 한살 아래긴 하지만 송병준 게임빌 사장도 올해 기대를 모으는 토끼띠 CEO 중 한명이다.
한국CXO연구소의 오일선 소장은 "한국전쟁 기간인 51년생 출생자들이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51년생 CEO들이 그 연령대에선 드문 편"이라면서 "하지만 손경식 회장, 구본준 부회장 등 관록있는 명장부터 인터넷분야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30대 중반 CEO들까지 새해 경영행보가 주목되는 기업인이 적지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