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정공 대주주 편법상속" 소액주주, 검찰 고발

"세원정공 대주주 편법상속" 소액주주, 검찰 고발

김동하 기자
2011.01.25 08:57

아들 회사에 자산 헐값매각…서울인베스트와 소액주주 공동대응

'편법상속' 논란을 빚고 있는세원정공(14,510원 ▲450 +3.2%)의 소액주주들이 대주주 일가를 검찰에 고발했다.태광산업(1,185,000원 ▲68,000 +6.09%)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한 서울인베스트도 세원정공 주주 및 기관투자자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원정공 소액주주들은 김문기 회장 등 대주주 일가가 회사 자산을 김회장의 아들부부가 소유한 SNI에 헐값 매각, 주주의 권리를 침해했다며 (1월6일자 머니투데이 보도 참조)로 지난 17일 대구지방검찰청에 이들을 형사고발했다.

현대차 및 기아차 부품업체인 세원정공은 지난해 말 보유중이던 계열사 세원테크 150만주(지분율 18.4%)를 53억2500만원에 SNI(에스엔아이)에 매각했다.

소액주주는 고발장에서 세원정공이 세원테크의 주식을 SNI에 장부상 평가가치인 주당 8272원의 절반도 안 되는 3550원에 매각키로 의결, 주주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소액주주들은 특히 세원테크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어 기업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경영진의 배임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인 세원정공은 코스닥 상장사인세원물산(11,040원 0%)과 비상장 세원테크, 세원이엔아이와 중국 북경의 삼하세원기차과기, 미국 세원아메리카를 계열사로 갖고 있다.

SNI는 김문기 세원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상현씨와 부인이 100%를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 2008년 4월 설립된 자동차부품(CKD 및 설비) 판매 및 전산시스템 용역 제공 업체로 매출 대부분이 세원정공 및 계열사로부터 나온다.

6월 결산법인 세원정공은 2010년 회계연도에 814억원의 매출액과 12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1분기(2010년 7~9월)에는 매출액이 전분기 400억원에서 125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8억원에서 0원으로 급감했다. 순이익도 164억원에서 46억원으로 줄었다.

세원정공의 실적은 주춤한 반면 김 회장 아들 상현씨 부부가 100%를 보유한 SNI의 이익은 급격히 늘어났다. SNI의 2008년 매출은 152억9000만원, 순이익은 59억6000만원이었지만 2009년에는 매출 639억6000만원, 순이익 233억8000만원으로 급증했다.

한 기관투자자는 "세원정공 실적은 뒷걸음치고 아들이 소유한 기업 SNI의 이익이 급증한 것은 명백한 계열사간 실적 몰아주기"라며 "세원테크 지분을 헐값에 매각한 것은 세원정공 주주이익을 해치는 배임"이라고 밝혔다.

소액주주 모임을 주관한 김달원씨와 원창배씨 등은 "소액주주들이 8%에 달하는 의결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태광산업(1,185,000원 ▲68,000 +6.09%)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한 서울인베스트의 박윤배 대표와도 지난주 만나 주주대표 소송을 포함, 주주권리 확보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일부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요청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대표는 "우리나라에는 세계최고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이 많지만 기업 지배구조는 세계 최저 수준"이라며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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