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보합세에서 주택지표 발표 후 상승 폭 확대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개선된 주택 지표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부양책 지속 결정에 상승 마감했다.
장중 1만2000선을 돌파했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25(0.07%) 오른 1만1985.4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46(0.42%) 오른 1296.63으로,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20.25(0.74%) 뛴 2739.50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변은 없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회의(FOMC) 성명서에서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과 경기 판단을 내놨다.
연준 통화위원들은 6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 이른바 '2차 양적완화' 정책을 예정대로 2011년6월까지 실시하고, 제로수준(0~0.25%)의 기준 금리를 다시 한 번 동결하는 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불식시켰다. 연준은 "원자재 값이 상승하고 있으나 장기적 인플레이션 기대는 안정적이며, 기저 인플레이션은 하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연준은 "경기 회복세가 노동 시장 상황을 개선하기엔 불충분"하고 "주택 시장이 여전히 침체 돼 있다"며 이전과 유사한 경기 판단을 밝혔다.
FOMC 성명서 발표 이후 뉴욕 증시는 특별한 변동 없이 이전의 상승 폭을 이어나갔다.
이날 뉴욕 증시의 향방을 좌우한 건 주택지표였다. 미국의 12월 신규주택 매매가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후 보합권에서 갈팡질팡 하던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12월 미국의 신규주택 매매는 전월에 비해 17.5% 증가한 32만9000채를 기록했다.
지난달 매매 건수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 30만 채를 상회하며 199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블룸버그 설문에 참여한 98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 중 최대인 31만5000 건도 상회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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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압류가 여전히 늘어나고 있으며 실업률이 9%를 상회하고 있지만 지난해 중반 이후 낮은 모기지 금리와 집 값 하락세에 힘입어 주택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오설리반 MF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시장이 개선될 수록 주택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주택시장이 취약한 상황이긴 하나 미국 경제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막상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내놓았음에도 실적 전망이 예상에 못 미쳐 하락세를 기록했다.
보잉은 3.3% 하락하며 다우 지수에서 가장 크게 떨어졌다. 지난 분기 실적은 예상에 부합했으나 올해 실적 전망이 업계 예상보다 낮아진 영향이다.
보잉은 올해 주당 순익을 3.8~4달러로 전망했다. 미 정부의 예산 삭감에 국방비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보잉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제록스도 7.32% 급락했다. 제록스는 2011년 회계연도 매출액 전망을 222억800만 달러~227억1000만 달러로 내놨는데, 이는 업계 전망 230억10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제록스는 지난해 인수한 ACS 구조조정 비용으로 순익이 5% 감소했으나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은 29센트로 업계 예상 주당 순익 28센트를 웃돌았다.
에너지, 기초소재 주는 이날 뉴욕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다. S&P500 지수에서 기초소재주와 석유·가스 주는 각각 2.44%, 2.39% 상승했다.
특히 석유 서비스 업체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할리버튼이 9.4% 급등한 가운데 베이커 휴즈, 슐럼버거가 각각 6.3%, 5.2% 올랐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에너지 업체 코노코 필립스는 3% 상승했다. 코노코필립스는 주당 1.32의 분기 순익을 기록하며 1.31달러였던 업계 예상보다 많은 순익을 내놨다.
다만 이날 실적을 발표한 원유·천연가스 탐사, 개발업체 옥시덴탈페트롤리움은 전년동기대비 30% 늘어난 분기 순익을 기록했으나 모간스탠리가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며 0.1% 하락했다.
모간스탠리는 가격부담을 이유로 옥시덴탈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목표 주가를 110달러에서 100달러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한편 이날 유가는 원유 재고가 늘어났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경제 개선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3% 상승한 87.33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