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펀드 100조 붕괴]펀드 환매자금 44조 행방은?

[주식펀드 100조 붕괴]펀드 환매자금 44조 행방은?

박성희 기자
2011.02.01 11:25

증시 직접투자, 공모주로 자금 몰려...단기 상품에 '묻고보자'도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100조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펀드를 이탈한 자금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년여간 펀드에서 유출된 금액은 모두 44조. 이들 자금은 직접 투자와 공모주 투자, 랩어카운트 등을 통해 증시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지수 고점 부담과 저금리 기조 속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이들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 금융상품에 돈을 묻고 있는 상황이다.

◇ 주식형펀드, 2년여간 44조 이탈..증시로 'GO~'

1일 금융투자협회 및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8일 현재 국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99조937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0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7년 11월 8일 이후 3년 2개월만에 처음이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007년 11월 100조원을 처음 돌파한 후 2008년 8월 144조3444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위기 등으로 펀드 수익률이 악화되자 지난 2년여간 펀드 설정액은 모두 44조4071억원이 쪼그라들었다.

펀드가 '반토막' 신세로 전락한 이후 증시가 반등하면서 수익률도 회복됐지만 원금이 회복된 펀드에서 환매 물결이 이어졌다. 특히 '3년 만기'가 도래한 적립식펀드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수익률 회복속도가 빠른 직접 투자로 방향을 선회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2011년 1월 말 현재 15조1555억원으로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펀드 자금이 가장 크게 불어났던 2008년 8월 예탁금은 반대로 8조1049억원으로 바닥을 찍은 이후 7조원 넘게 늘어났다.

펀드를 대신해 인기를 끌고 있는 랩어카운트는 2010년 11월 현재 계약자산이 35조9984억원으로 2008년 8월(10조7834억원)보다 3배 이상 폭증했다. 계약건수(74만3319건)와 고객수(66만8111건)도 두 배 넘게 늘었다. 랩 자산 규모는 금융투자협회에서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3년 12월 이후 최대치다.

공모주 투자 분위기도 뜨거워 코스닥종목에 2조원 넘게 증거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달 27일 마감한 나노신소재 일반 공모 청약에는 2조356억원이 몰려 67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 고문이 투자했던 곳으로 유명세를 탄 블루콤 청약에는 2조926억원, 정유·석유화학의 핵심 설비인 산업용가열로를 만드는 제이엔케이는 1조6900억원의 청약 자금이 쏟아졌다.

공모주 인기가 치솟으면서 수백대에 달하는 경쟁률은 예삿일이 됐다. 지난 주 무선통신 솔루션사업체인 씨그널정보통신 청약에 8482억원이 밀려들면서 경쟁률이 1118.70대 1로 집계됐다. 바이오신약 개발업체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의 청약 경쟁률은 943.9대 1, 가격비교 사이트로 유명한 다나와는 672.02대 1를 기록했다.

◇ "일단 묻고 보자" 단기 부동자금 여전히 많아

펀드에서 나온 자금 가운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은 단기 상품에 돈을 묻고 있다. 증시 고점 부담 속에 시중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지켜보자'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셈이다.

CMA는 지난 해 말 43조9545억원으로 3년래 최고치를 찍은 이후 1월 말 43만5008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8년 8월(32조3397억원)보다 10조원 넘게 늘어났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시중 단기 부동자금은 597조1000억원 수준에 달했다. 지난 해 1월 530조원에서 1년도 채 안 돼 7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저축성예금, ,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예금은행의 6개월 미만 정기예금(말잔) 등 전통적 단기자금에 증권사 고객예탁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을 포함할 경우 지난 해 10월 말 기준 단기 부동자금 규모가 65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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