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부담, 랩 등 경쟁상품 잇따라 출시..점진적 유입 기대도
주식형펀드(국내+해외) 설정액이 3년 2개월 만에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피가 2100선을 돌파하는 등 지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상품 등으로 펀드투자자들의 자산이 이동하면서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가 조정을 받거나 대기성 자금이 펀드로 발길을 돌릴 경우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입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99조9373억원으로, 지난 2007년 11월 8일 이후 3년 2개월 만에 100조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크게 감소한 원인으로 상승장에 대한 부담과 이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 여기에 증권사 랩어카운트 등 경쟁상품들의 바람몰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태훈 삼성증권 펀드 연구원은 "현재 펀드 환매는 2007~2008년 금융자산 내 투자형 자산의 비중이 급증된 것을 해소하는 과정"이라며 "여기에 3년이상 투자된 적립식펀드 계좌 만기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한 것도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주식형의 경우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랩과 같은 새로운 투자처가 생겼다"며 "랩 시장은 올해에도 꾸준한 성장을 할 것으로 보여 주식형펀드 자금들을 빠르게 흡수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매원인을 펀드규제에서 찾기도 했다. 양은희 한국증권 자산컨설팅부 수석연구원은 "해외펀드 비과세가 폐지되고 펀드보수에 대한 문제가 부각되면서 펀드보수인하, 펀드이동제 등 제도적인 변화가 시도됐다"며 "최근 환매는 제도변화로 인한 리밸런싱의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펀드 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은희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기는 물론 국내증시도 회복세를 보이는 등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해 나가고 있다"며 "그러나 주식형펀드에서의 환매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독자들의 PICK!
박현철 연구원도 "올해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임을 바탕으로 할 때 저가매수 자금들의 차익실현 환매가 추가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여기에 초대형펀드들의 성과부진 지속도 환매의 한 요인"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주식형펀드 환매가 바닥에 근접했으며, 주가 조정시기에 맞춰 신규 자금유입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은 푸르덴셜투자증권 펀드 연구원은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은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차원이며 환매 매물 규모는 상당부분 소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연기금과 자문형 랩 등 국내 수급 환경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국내 주식형펀드를 차익실현 목적으로 환매하기 보단 투자기간을 늘려 수익을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저금리로 자산운용 선택이 제한됨에 따라, 향후 경기 회복 속도 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긍정적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며 "최근 펀드 투자자금의 손바뀜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이는데, 주식형펀드의 장기 투자가 자리를 잡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