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펀드, 인선이엔티 지배구조개선 '정조준'

장하성 펀드, 인선이엔티 지배구조개선 '정조준'

김동하 기자
2011.02.14 07:33

[단독]인선이엔티 투자 후 회사에 주주제안…한솔제지 감사 후보추천

속칭 '장하성 펀드'가 다음 지배구조개선 타깃으로인선이엔티(4,100원 ▲40 +0.99%)를 정조준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하성 펀드는 주주자격으로 오는 3월 있을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와 감사후보를 추천하고 지배구조개선을 요구했다.

장하성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장이 고문으로 참여, 속칭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는 최근 주주제안서를 통해 인선이엔티에 기업지배구조의 우호적인 개선을 요구하고 이사와 감사후보를 각각 1인씩 추천했다. 김진현 현한솔제지(3,260원 ▲60 +1.88%)감사위원이자신도리코(50,300원 ▲1,000 +2.03%)비상근 감사인 김진현씨가 감사 후보, 경제개역현대 운영위원인 김경률 회계사가 이사후보로 추천됐다.

장하성펀드는 지난해 12월부터 인선이엔티 지분을 매입, 현재까지 5% 턱밑까지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선이엔티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12월3일 19.61%에서 지난 8일 24.54%까지 4.93%포인트 수직상승했다. 장하성 펀드로 추정되는 외국인은 지난 1월 이틀을 제외하고는 매일같이 인선이엔티를 순매수했다.

인선이엔티는 국내 유일의 수직계열화된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증권가에서는 쓰레기 처리 등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상장회사로 부동산 등 무형자산만 2000억원에 달하는 대표적 자산주로 꼽힌다. 최근에도 교보증권이 인플레이션을 대비한 자산주로 인선이엔티를 꼽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말부터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오모씨가 회사돈을 횡령해 원정도박 등에 활용했다는 등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감사후보로 추천된 김진현씨는 현재한솔제지(3,260원 ▲60 +1.88%)감사위원으로신도리코(50,300원 ▲1,000 +2.03%)비상근 감사도 맡고 있다. 김씨는 장하성 펀드가 지배구조개선을 위해 투입하는 '트로이의 목마'역할을 꾸준히 해 왔다. 특히 한솔제지의 경우 장하성펀드 추천으로 2008년부터 선임된 뒤 자회사 한솔건설 지원을 막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 씨는 부실 자회사 한솔건설에 지원할 경우 한솔제지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이유로 지원을 반대했고 결국 모기업 한솔제지의 지원을 받지 못한 한솔건설은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김씨는 또 2009년 에스에프에이 사외이사 후보, 2010년 태광산업 감사후보로도 추천됐지만 선임되지 못했다.

이사후보인 김경률 회계사는 참여연대를 거쳐 경제개혁연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11일 현재 인선이엔티의 시가총액은 1345억원. 2009년 포스코와 추진하던 광양만 매립지에 사고가 발생하면서 2000억원에 달하는 유형자산 가치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은 수준에서 거래돼 왔다. 당시 인선이엔티는 SK가스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의 매각도 추진됐지만, 광양사태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결렬됐다.

한편, 태광산업 검찰수사의 결정적 단초를 제공했던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지난해 말 인선이엔티의 문제는 사업상 문제가 아니라 지배구조 리스크라며 인수(M&A)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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