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홍보 일방적…눈높이 맞춰 소통해야"

"지난 대선 때 '욕쟁이 할머니' 광고를 내가 제안해서 만들었는데 한마디로 대박을 쳤다. 국정홍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이 그동안 국가 정책 홍보가 너무 일방적이었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28일 성균관대 경영관에서 열린 '정책홍보 대국민 업무보고회' 자리에서다. 정 장관의 현장정책 기조에 따라 마련된 이날 자리에는 문화부 홍보지원국장 등 국정홍보 담당자들과 학계, 업계, 정책기자단, 대학생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정 장관은 "'욕쟁이 할머니'를 처음 만들었을 때 내부에서 '어떻게 후보한테 욕을 하냐'며 난리가 났지만 후보자가 최종 동의해 실행했고 노이즈 마케팅 효과까지 더해져 당초 3일만 하기로 했던 광고를 6일간 내보냈다"고 말했다.
'욕쟁이 할머니' 광고는 지난 2007년 대선당시 이명박 후보측에서 내보냈던 선거광고. "쓰잘데기 없이 쌈박질 그만해라 이놈아" "밥 처먹었으니께 경제는 꼭 살려라이"라는 국밥집 할머니의 말이 전파를 타면서 이 후보의 경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역할을 했다. 정 장관은 당시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을 맡아 이 광고를 기획했다.
정 장관은 "그 광고가 효과를 보면서 결국 국민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홍보가 성공한다고 느꼈다"며 "눈높이에 맞는 홍보를 하라"고 담당자들에게 당부했다.
취임 후 국정홍보 광고 시사회에서 실망했던 사례도 들었다.
정 장관은 "광고전문업체가 만든 국정홍보 광고 시사회를 했는데 내가 보기엔 전혀 아니었다"며 "광고 타깃이 20대라면서도 정작 시사회장에 20대는 없었고, 다시 부처 내 20대를 모아 시사회를 했지만 그들도 광고에 대해 무척 비판적이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정부는 예산을 들여 정책을 펴고 홍보하는데 늘 국민과 동떨어져 있다"며 "정부, 정치권, 국민 간 불신이 축적됐기 때문인데 불신을 거둬내지 않는 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국민이 몰라 활용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정책방송(KTV), 위클리공감(주간 정책홍보 잡지) 등 정책홍보 매체의 체질 개선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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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장관은 "국민이 보지 않는 걸 왜 만드냐"라며 "KTV는 젊은이들이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도록 장을 만들어 그들이 국정홍보를 어떻게 하는지 보고, 필요하면 쓴소리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정부의 대국민 소통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젊은 세대와 쌍방향 소통 활성화 △스마트시대 온라인 홍보 확대 △국민공감 채널로 KTV 역할 재정립 등을 올해 주요업무로 제시했다.
최규학 홍보지원국장은 "소셜미디어와 모바일 환경 변화에 따른 온·오프라인 균형 홍보를 추진하고 젊은세대에 맞는 연성 콘텐츠와 정책참여 활성화 홍보 프로그램 등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