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日 대지진이 남긴 슬픈 선물 2가지

[뉴욕전망]日 대지진이 남긴 슬픈 선물 2가지

권성희 기자
2011.03.14 17:38

일본의 대지진과 원전 사고 위험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일본 증시만 폭락했을 뿐 다른 대부분의 글로벌 증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본 업체의 조업 중단이 이어지면서 한국과 중국 증시 등에서는 반사 이익이 예상되는 철강과 반도체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미 뉴욕 증시는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에 상승으로 반응했다. 일본이 대규모 자금을 풀어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게다가 일본 대지진으로 원유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 유가도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유가가 오를 때 증시가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대지진은 글로벌 증시엔 2가지 선물을 안겨준 셈이다.

우려를 샀던 지난 11일 사우디 아라비아 ‘분노의 날’ 시위는 별 문제 없이 넘어갔다. 최소한 사우디는 안심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하지만 사우디 이웃 우방인 바레인과 오만에서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왕정체제인 바레인이나 오만과 달리 장기 독재국가인 예멘 역시 시위로 주말에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

가장 큰 문제는 점차 왕정 폐지까지 주장하며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바레인이다. 바레인은 사우디 등 우방에 시위 진압을 도와달라는 요청까지 했다. 물론 아직까지 사우디 등이 바레인에 경찰력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같은 왕정 국가인 바레인에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등이 재정 지원을 넘어 군사 지원까지 감행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등이 바레인 시위에 개입할 중동의 정정 불안은 반정부 민주화 시위를 넘어 수니파-시아파간 종교전쟁으로 비화되고 사태가 훨씬 더 복잡하고 심각하게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통화회의를 시작한다. 결과는 15일 발표된다. 14일에 석유업체 셰브론과 컴퓨터회사 휴레팩커드의 애널리스트 모임이 있다. 지난주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 모임은 증시에 상승 동력이 됐지만 엑손 모빌은 별 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다.

이날 예정된 경제지표 발표는 없다. 뉴욕에선 주식시장보다 국채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미국 국채 보유국인 일본이 자국 피해 복구에 자금을 총동원하면서 미국 국채 보유를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미국 국채는 오는 6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되기 전부터 급등세를 보일 수 있다.

반대로 일본의 대지진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지며 국채로 오히려 돈이 몰려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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