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이 18일 엔고 저지를 위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하기로 합의하면서 비밀 협약을 맺었다고 CNBC가 보도했다. G7은 공동성명을 통해 "조율된 개입(concerted intervention)"을 단행한다고 밝혔지만 어떤 방식으로 개입할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가장 큰 비밀은 G7이 서로 양해하는 엔화의 적정 환율은 얼마 일 것이다.
이와 관련, CNBC는 G7의 공동 개입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외환시장은 이 기간 동안 G7이 목표로 하는 엔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추정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G7은 공동성명에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개입을 이날부터 시작한다고 명기하면서 "외환시장을 면밀히 모니터할 것이며 적절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공동 개입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공동 개입을 결정하기 위한 G7의 전화회의는 뉴욕 시간으로 17일 주식시장 마감 이후, 일본 시간으로 18일 오전 7시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일본과 미국, 유럽 각국은 이같은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거의 48시간 동안 집중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논의는 지난 16일 오전(미국 동부시간)부터 시작됐다. G7 재무부 차관들이 논의를 주도하는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과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이 개입해 의견을 개진했다.
라가르드 장관은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의 전화회의가 필요하다는 아이디어를 가장 먼저 제안한 인물이다.
이후 미국과 일본, 유럽 각국의 재무차관들 사이에 연쇄 회담이 이어졌고 17일 오후 1시30분(미국시간) 가이트너 장관과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최종 입장을 조율했다.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가이트너 장관은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일본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글로벌 차원에서 조율해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같은 시간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BOJ) 총재와 협의를 진행했다. 오후 3시30분 무렵에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간 물밑 협상 끝에 3가지 방안이 정해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3가지 방안은 구두 개입, 일본 당국의 단일 개입과 이에 대한 G7의 지지 표명, 공동 개입 3가지였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어떤 방안을 원하든 합리적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 받아들이라는 입장을 가이트너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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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국가들간 외환시장에 대한 공동 개입이 언제 최종 합의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40분에 가이트너 장관은 공동 개입 의견을 내놓은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과 전화로 대화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 때 G7의 긴급 전화회의에 대해 외환시장은 G7이 강력한 조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때부터 40여분 후에 미국과 유럽 각국, 일본 관계자들은 공동성명의 구체적인 문안과 개입의 방법에 대해 의견 조율했고 이는 오후 6시(일본 시간 18일 오전 7시) G7 전화회의에서 최종 합의됐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이트너 장관은 일본이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를 많이 안고 있으며 엔화 초강세도 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따라서 가이트너 장관은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제거해 일본이 생명과 직결되는 다급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확신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번 공동 개입이 극히 이례적이긴 하지만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 흔들리는 심각한 상황인 만큼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CNBC는 엔고 저지를 위한 외환시장 공동 개입에 합의함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가 일본 수출업체를 도와줬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이트너 장관은 일본에서 부품을 비롯한 각종 제품 조달이 차질을 빚을 경우 미국 기업들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