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경쟁력 '청렴도'에 달렸다

공기업 경쟁력 '청렴도'에 달렸다

정진우 기자
2011.03.25 12:34

[클린경영 공기업]"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해마다 좋아져"

# 2007년 세계은행(World Bank)이 보고서 하나를 발표했다. 인류의 먹고 사는 문제를 예리하게 분석한 자료였다. 반응이 뜨거웠다.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국부는 어디에서 오는가(Where is the Wealth of nations)'라는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한 나라의 국부(國富)를 창출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사회적 자본'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자본이란 사회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공동 목표를 효율적으로 추구할 수 있게 하는 자본을 말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협력, 사회적 거래를 촉진시키는 각종 규범, 예를 들면 청렴, 신뢰, 윤리 등을 아우른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들은 국부 중 81%를 사회적 자본으로 만들어냈다. 네덜란드와 핀란드처럼 청렴도가 높은 나라의 국민소득 수준은 4만 달러 이상이었다. 청렴도와 국민소득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뜻이다.

'청렴'은 사회적 자본의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국부를 키우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청렴 문화 확산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도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청렴 문화 정착에 애쓰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가 대표적이다. 권익위는 공공기관의 청렴도가 국가 청렴도를 대변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 따라 경영 혁신과 클린 경영을 목표로 하는 공기업들이 청렴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청렴도가 곧바로 경영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권익위는 갈수록 공공기관 청렴지수가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전력(50,900원 ▼7,600 -12.99%)은 지난해 청렴도 조사에서 10점 만점에 9.44점을 얻어 1위(21개 공기업 중)를 차지했다. 부패방지 시책 평가에서도 1위에 선정, 가장 청렴한 공공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청렴도 부문에서 5년 연속 최고등급(매우 우수)을 달성한 것이다.

석유공사는 9.18점을 얻어 공기업 중 3위를 기록, 우수등급을 획득했다. 지난 2009년과 비교해 청렴도 점수가 무려 1.84점이 올랐다. 순위도 거의 밑바닥에서 18계단 치고 올라온 것이다.

준 정부기관으로 분류돼 76개 기관과 경쟁한 가스안전공사는 9.26점을 기록, 3위에 랭크됐다. 가스안전공사는 지난 2008년 7.90점, 2009년 8.85점 등 해마다 청렴도가 상승하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공공기관들의 클린경영이 자리를 잡으면서 청렴도 평가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 나라의 수준을 알려면 공공기관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공공기관의 청렴도가 곧 한 나라의 청렴도를 나타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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