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마약 감정 14만건 돌파"…합성대마·케타민 급증

국과수 "마약 감정 14만건 돌파"…합성대마·케타민 급증

김승한 기자
2026.06.04 12:00
/사진제공=행정안전부
/사진제공=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국내 마약류 최신 남용 추세를 분석한 '마약류 감정백서 2025'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국과수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감정 종수는 총 14만775건으로 집계됐다. 소변 감정 2만6350건, 모발 감정 3만5993건, 압수품 감정 7만8432건으로,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2023년보다 약 10% 증가했다.

특히 압수품 감정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과수는 수사기관이 단순 투약자 적발을 넘어 유통책 검거와 공급망 차단에 수사 역량을 집중한 결과로 분석했다.

압수품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마약류는 메트암페타민(필로폰)으로 52.7%를 기록했다. 다만 신종 마약류 비중도 31.5%에 달해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마약류 가운데서는 합성대마류가 15.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케타민이 10.6%로 뒤를 이었다.

국과수는 특히 10대 청소년층에서 액상형 합성대마 남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합성대마 검출 건수는 364건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10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른바 '브액'으로 불리는 액상형 합성대마는 전자담배 카트리지와 유사한 형태로 제작돼 투약이 쉽고 접근성이 높아 청소년층의 마약 유입 통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종 환각제 확산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국과수는 지난해 케타민과 유사한 환각 효과를 내는 신종 PCP(펜사이클리딘) 계열 물질 3종을 세계 최초로 규명·검출했다고 밝혔다.

다종의 마약류를 함께 사용하는 혼합 투약에 따른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메트암페타민 중독 사망자는 33명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합성대마와 MDMA, 케타민, 신종 PCP 계열 물질 등을 함께 투약하다 복합 독성으로 사망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프로포폴 등 수면마취제 규제가 강화되면서 동물용 마취제인 메데토미딘의 불법 유통과 남용 사례도 확인됐다. 국과수는 해당 물질이 인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호흡 억제와 심정지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봉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과거 필로폰 중심이었던 마약 범죄가 케타민과 합성대마 등 신종 마약류로 다변화되고 남용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며 "신종 마약류 대응을 위한 분석 기법 고도화와 감시 체계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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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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