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용의 씨크릿머니]사금융의 수익률 계산법, 주식시장에선?
강남 부자들이 사금융 시장에 기웃대고 있다고 한다. 부동산도 재미없고 주식도 그만저만하니 사금융으로 돈을 굴리려 관심을 기울인다고 한다. 강남 부자들의 기대 수익률이 30%인데 이를 맞출 수 있는 시장은 사금융 밖에 없다는 얘기다.

사금융 시장은 제도권과 전혀 다른 세계다. 가장 큰 차이는 이자에 대한 시간 개념이 다르다. 사금융에선 금리를 월단위로 계산한다. 통상적인 만기가 한 달인 셈이다. 2부, 3부라는 식으로 부른다.
"3%면 되겠습니까"라고 말하면 으레 연36%의 금리를 말하는 걸로 이해한다. 복리로 따지다 보면 40%에 육박하지만 통상적으로 그냥 3% 대출이라고 부른다.
실제 3%라고 들으면 별로 비싸지 않은 느낌이다. 대출 규모도 200~300만원 남짓한 수준이어서 월 3%라 치면 이자는 6~9만원 수준이다. 꼼꼼히 계산해 보면 엄청 높은 금리지만 언뜻 보기엔 감당할만한 수준이다.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이자 200만원 대출에 이자 72만원이라고 써 붙이면 부담이 되는 줄 뻔히 안다. 이걸 6만원이라고 포장해 놓으니 부담이 좀 덜하다. '2~3개월만 쓰고 갚지' 하는 식으로 사금융을 이용하는 월급쟁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이유다.
주식시장에서도 착시현상은 많다.
액면분할을 통해 액면가 5000원짜리를 500원으로 줄이면 50만원짜리 주식이 5만원으로 바뀐다.
무상증자로 주식수를 늘려도 주가는 싸 보인다. 50만원짜리 주식을 100% 무상증자하면 주식수가 두배로 늘어난다. 주가는 절반인 25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회사가치는 전혀 변한 게 없지만 주가는 싸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 가운데 싼 주식만 골라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1000원짜리 주식이 오르면 더 빨리 오른다는 논리다. 1000원짜리 주식은 100원만 올라도 10% 이익인데 1만원짜리 주식은 100원 오르면 1% 밖에 안된다며 투자를 한다. '비싼 주식은 재미가 없다'고 불평까지 한다.
일주일 한 달의 수익률은 저가주가 높을 수 있지만 1년, 10년의 장기 투자는 우량주의 수익률이 단연코 높다. 게다가 저가주는 상장폐지 등 다른 위험 요인도 안고 있다. 사금융 시장에서 돈 빌리듯 착시현상에 사로잡혀 주식 투자했다간 낭패보기 십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