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藥도 리베이트 약가인하…손실 생각보다 클 수도

대형藥도 리베이트 약가인하…손실 생각보다 클 수도

김명룡 기자, 최은미
2011.05.22 16:38

매출 100억 이상 대형 품목도 포함됐다 알려져

처방을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주다 적발된 보험의약품의 약가인하가 사상 처음으로 결정된 가운데 매출액이 큰 이른바 블록버스터 의약품도 약가인하 대상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8월부터 시행된 리베이트-약가 연동제도가 제약사들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보다 클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지난 19일 위원회를 열고 철원지역 공보의 리베이트 사건과 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 합동조사와 연루된 7개 제약사 총 131품목에 대한 약가인하 결정을 내렸다.

복지부에 따르면 철원 공보의 리베이트 사건과 연루된 6개사는 자사제품 전체를 처방을 권유해 총 115개 의약품의 약값이 0.6%에서 최대 20% 인하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특정 의약품 처방대가로 리베이트를 주다 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에 의해 적발된 모 제약사는 총 16개 품목에 대해 약가를 최대 2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에 약가 인하가 결정된 의약품에는 연매출 100억원이 넘는 의약품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D제약의 위장약과, C제약의 고혈압약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D제약 관계자는 "철원지역에서 해당 위장약과 관련해 나오는 매출이 미미한 수준이라 리베이트를 줬을 가능성이 낮다"서도 "다음 주에 정식 통보를 받아봐야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약사들은 복지부의 이 같은 결정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우려했던 것보다 매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적인 이미지도 나빠질 것으로 우려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지만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강도가 생각보다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제약업계는 당장의 피해보다는 리베이트-약가 연동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제도는 리베이트로 약가가 인하된 의약품이 1년 이내에 리베이트로 재적발될 경우 인하율의 50%를 가중해, 인하된 약가에서 최대 30%까지 약가인하가 적용되도록 하고 있다.

예컨대 보험약가 1000원 짜리 약이 1차 적발되면 보험약가는 800원이 되고, 1년 내 또 다시 적발되면 560원으로 떨어진다. 최대 44%까지 가격이 인하되는 셈이다.

복지부는 이밖에도 최근 적발된 리베이트 수수 사건에 연루된 업체들에 대한 약가 인하 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대상 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제약사의 경우 리베이트에 대한 조사를 이미 마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게다가 앞으로 리베이트-약가 연동제 적용이 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첫 적용대상 약제 선별과 인하율 산정에 2년 가량이 소요됐지만 이 과정을 통해 세부운용지침을 마련했기 때문에 후속 사례는 제도 적용이 더 쉬워질 전망이다.

한편 인하 대상 의약품은 제약사의 이의신청을 거친 뒤 고시를 거쳐 이르면 7월 말이나 8월부터 약값이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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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 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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