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 펀드들이 이탈리아 국채 가격 하락에 막대한 규모의 '베팅'을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 헤지펀드들은 유럽 국가 부채 위기가 이탈리아까지 전염될 가능성을 우려해 지난달 이탈리아 매도 포지션을 늘려 왔다.
지난 한 주간 이탈리아 국채 2년 물과 10년 물 수익률은 각각 0.466%포인트, 0.404%포인트 뛰었다. 8일에는 국채 금리가 2002년 10월 이후 고점까지 상승했다. 이탈리아와 유로존 기준물인 독일 국채 수익률 차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신용부도스왑(CDS)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이탈리아 국채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국채를 직접적으로 매도하는 거래는 CDS 매수보다 더 위험한 거래로 분류된다.
지난 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급등은 그리스 우려와 더불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줄리오 트레몬티 재무장관이 긴축 프로그램에 대해 이견을 보인 영향이 컸다.
여기에 이탈리아 국채 시장의 '큰 손'인 이탈리아 금융기관들이 회계연도가 끝나가며 국채 비중을 줄일 것이란 전망도 국채 하락 베팅을 가속화 했다.
에볼루션 증권의 개리 젠킨스 채권 리서치 대표는 "펀더멘털 적인 이유와 기술적 이유가 결합돼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젠킨스 대표는 "역설적이게도 (이탈리아 국채 하락에 베팅하는)거래가 잘못되기 시작하는 시점은 거래 수익이 극대화 되는 때가 될 것"이라며 "이탈리아 상황이 지나치게 악화된다면 유럽 당국자들이 어떤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올해 발행 예정인 국채 중 아직 반도 채 발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탈리아가 향후 5년 간 차환해야 할 채무는 9000억유로(1조2800억 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