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권 대표 "내년엔 中시장 열린다, 수익 30% UP 자신"

하나투어 권 대표 "내년엔 中시장 열린다, 수익 30% UP 자신"

대담=박창욱 생활경제부장 정리=김정태 사진=임성균 기자
2011.12.05 06:00

[머투초대석]권희석 하나투어 대표

사진=머니투데이 임성균 기자ⓒ
사진=머니투데이 임성균 기자ⓒ

국내 1위 여행업체인하나투어(40,800원 ▼650 -1.57%)는 올해 다양한 신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중국 최대 여행사인 CITS그룹과 제휴를 통한 진출을 비롯해 국내 호텔사업 진출과 업계 2위인 모두투어와의 합작법인 '호텔앤에어닷컴' 설립 등 다양한 이슈로 업계에 주목을 받았다. 또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으로 이전도 했다.

반면 국내외 악재도 적지 않았다. 일본 원전사고, 태국 방콕 홍수, 글로벌 여행사의 잇따른 국내 진출 등은 위협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새로운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는 권희석 하나투어 사장(사진)으로부터 회사의 신사업 계획과 비전 등 관광·여행 산업에 대한 동향을 직접 들어봤다.

-중국 최대 여행사 CITS그룹과 제휴를 맺었는데 중국 진출 구상을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중국은 관광산업에서도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생산자이자 동시에 거대한 소비자 입니다. 무한한 관광자원으로 전세계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을 뿐 아니라, 해외로도 많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외국자본 100%인 회사에겐 아웃바운드(해외여행) 허가를 내주지 않고 합작법인에 한해서 선별적으로 허가를 해주는 상황입니다. 현재 하나투어차이나는 중국 내 인바운드(국내 여행)와 국내만 영업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중국 최대 여행사인 CITS그룹과의 합작은 본격적인 중국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CITS 측에서도 하나투어의 여행도매업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과 온라인 시스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호텔업 진출을 선언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한국을 찾는 관광객은 날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이 묵을 호텔을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서울 시내 호텔이 부족해 관광객들이 천안까지 내려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부차원에서도 숙박시설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호텔사업은 초기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하고 오랜 기간에 걸쳐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업이라 쉽게 투자를 결정하기가 어렵습니다.

특급호텔들이 비즈니스호텔을 많이 짓는다고 하나 이들 호텔 운영에는 또 다른 경영노하우가 필요합니다. 하나투어는 여행사업을 하면서 안정적인 수요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호텔 사업에 진출하기가 유리합니다.

당초 호텔로 리모델링하려는 명동의 쇼핑몰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인사동의 오피스빌딩을 임대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내년 중 230실의 객실을 확보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이 주 타깃입니다. 오는 2015년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만 10%만 잡아도 1000만명입니다. 단순히 호텔사업을 통한 매출 확대가 아니라 하나투어 여행사업과의 시너지를 노린 포석입니다.

-경쟁사인 모두투어와 합작 여행사 설립했는데 배경과 운영 상황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요.

▶그 동안 양사가 공격적으로 전세기를 도입하면서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익 저하를 가져온 게 사실입니다. 이를 양 사가 효율적으로 전세기 좌석을 관리해 시장질서를 지켜나가자는 공감대를 갖게 돼 합작사 설립이 이뤄진 것입니다.

합작사인 '호텔앤에어닷컴'은 지난달 23일에 개업식을 하고, 23명 직원을 채용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양사가 하드블록(성수기 좌석 선확보)과 전세기 공급 업무를 개시했습니다.

호텔 비즈니스도 서로 이해 관계가 맞으면 호텔앤에어닷컴을 통해 개발하고, 판매하지 못한 항공좌석이나 호텔 등도 B2C 판매로 소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여행사 익스피디아 등 글로벌 온라인여행사의 국내 진출이 잇따랐는데 영향이 있나요.

▶지난 7월 익스피디아가 국내에 진출했지만, 아직까지 국내 여행업계에 별다른 영향은 없습니다. 아시아 여행시장에선 우리가 훨씬 나은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익스피디아는 미주 여행에 강점을 갖고 있긴 합니다만, 전체 아웃바운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해 영향이 미미합니다.

다만 글로벌 여행기업의 한국진출은 동북아 시장을 놓고 글로벌 여행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투어가 온라인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글로벌 비즈니스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개별자유여행(FIT) 시장을 공략하는 것에 대한 견제책으로 '호텔앤에어닷컴'을 세운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입니다.

사진=머니투데이 임성균 기자ⓒ
사진=머니투데이 임성균 기자ⓒ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한 효과와 평가는 어떻습니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요청으로 지난달 1일부터 코스피로 이전해 거래가 시작됐는데, 주가나 거래량에서도 큰 변동이 있는 건 아닙니다. 하나투어는 국내 10개, 해외 15개 자회사를 둔 관계로 수익이 분산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올 결산부터는 국제회계기준에 따른 연결재무제표가 적용되면 더 나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일본 원전사고, 태국 홍수 등 대외적 악재가 잇따랐는데 올해 결산을 해 주신다면.

▶올해는 잽을 많이 맞은 해입니다. 일본 원전사고와 그리스 재정위기에 따른 파업, 태국 방콕의 홍수 등 돌발 악재가 터지면서 여행수요가 예상만큼 증가하지 못했습니다.

하나투어는 여행상품의 '퀄리티'를 위해 직영으로 운영하다보니, 로컬 여행사에 부담을 지우게 하는 다른 여행사보다 타격이 상대적으로 큰 것은 사실입니다. 여기에 미래 투자 등으로 비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익이 줄고 있습니다. 당초 올 실적 목표를 매출 290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으로 세웠습니만, 올해 영업이익의 목표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내년 전망과 중장기 전략에 대해 말씀주십시요.

▶내년도 국내외 경제 상황이 긍정적인 상황이 아닌 듯 합니다. 여기에 총선과 대선이 함께 치러지는 등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와 혼란이 예상됩니다.

반면 일본 지진과 태국 방콕 홍수 등의 악재에서 벗어나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봅니다. 또 내년 주5일 수업제의 전면 도입 등은 여행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기회요인입니다.

이를 감안해 내년에는 영업수익을 최소 30% 이상 늘릴 계획입니다. 정부가 공을 들이는 ‘의료관광’ 등의 분야에서 의료기관들과 함께 해외 영업활동을 확대할 것입니다. 또 한류문화를 더 활성화 시키고 잘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 투자할 계획입니다.

하나투어는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넘버원 문화관광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2015년 수탁금(상품판매액)을 10조원까지 끌어올리고 1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국내 관광산업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은?

▶지금까지 우리의 관광산업은 국민들이 원하는 곳을 보여주고 외국인이 가고 싶은 곳을 데려다 주는 중간 유통업의 개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바운드 측면에서 향후에는 새로운 인프라와 콘텐츠를 개발해 홍보하고 유치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카지노 사업이 사치향락 산업이 아닌 관광자원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라스베가스나 마카오 등의 카지노 호텔에선 세계적인 쇼가 항상 공연됩니다. 이 쇼를 보기 위해 오는 관광객도 무수히 많습니다. 아시아 청렴의 상징 국가인 싱가포르조차도 카지노 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지금까지는 제조업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앞으로는 보여줄 수 있는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로 승부해야 미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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