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펀드 수수료만 줄여도 벤츠 한 대 값

평생 펀드 수수료만 줄여도 벤츠 한 대 값

권성희 기자
2011.12.10 10:25

3가지만 잘 관리해도 투자 수익률 높일 수 있다.

올해 주식시장은 유난히 변동성이 심해 투자자들에게 힘겨운 한 해였다. 하지만 투자 전문 사이트인 스마트머니는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가장 중요한 변수 3가지는 투자자들이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펀드 보수, 자산 배분, 투자금액이다.

◆보수·수수료

펀드의 운용 및 판매보수는 수익이 나든, 손해가 나든 전체 펀드의 자산규모 대비 부과되는 비용이다. 현재의 저금리 상황에서 어떤 펀드는 총 보수가 은행의 1년 예금금리에 맞먹기도 한다. 펀드에 투자하는 대가인 총 보수만 줄여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주식 펀드의 보수는 평균 0.95%, 채권은 0.72%이다. 이는 주식 펀드의 경우 지난 10년간 연평균 S&P500 지수 수익률의 3분의 1을 비용으로 지불했다는 의미다. 채권 펀드도 10년물 국채수익률의 3분의 1이 보수로 사용됐다.

평생 동안 저축하는 돈의 금액을 감안하면 펀드 보수만 메르세데스 한 대 혹은 두 대 값이 된다.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조사에 따르면 소득이 평균 수준인 25살 청년이 소득의 9%를 절반은 주식, 절반은 채권에 투자하면 펀드 보수가 연간 0.25%일 때는 65세 때까지 51만달러를 모을 수 있다. 연간 보수가 0.75%로 올라가면 65세 때까지 모을 수 있는 돈이 45만6000달러로 줄고 1.25%로 비싸지면 41만달러로 축소된다.

물론 뛰어난 펀드매니저에게 돈을 맡기면 비싼 보수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각종 연구에 따르면 한 펀드가 지속적으로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는 어렵다.

미국에서는 뱅가드 토털 스톡마켓 인덱스 펀드가 0.18%, 피델리티 스파르탄 토털 마켓 인덱스 펀드가 0.1%로 연간 보수가 저렴하다. 슈왑 토털 스톡마켓 인덱스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FT)로 총 보수가 0.06%에 불과하다.

◆자산 배분

돈을 주식과 채권, 다른 자산에 어떤 비율로 배분해 투자하는지도 평생에 걸친 전체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금을 깔고 앉아 시장이 안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투자자들은 리스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금은 대개 입출금이 비교적 자유로운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어두는데 미국의 경우 금리가 1%도 안 된다. 한국에서도 MMF 수익률은 연간 2~3%에 불과하다. 미국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3.5%, 한국이 4%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현금을 갖고 있으면 실질 구매력이 줄며 손해를 보게 된다.

내티시스 글로벌 자산관리의 최고경영자(CEO)인 존 헤일러는 "현금을 갖고 오래 있으면 구매력을 잃게 되는 큰 리스크를 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자산 배분과 관련해 오랫동안 통용돼온 원칙은 채권 비중을 나이에 맞게 가져가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60세라면 채권에 60%, 주식 등 나머지에 40%를 투자하는 방식이다. 그래나이트 투자자문의 수석투자책임자(CIO)인 스콧 셰머혼은 나이와 채권 투자 비중을 맞추는 것이 좋은 전략이긴 하지만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산 대부분을 젊은 상속자에게 물려줄 80세 노인이라면 주식을 20% 이상 가져가도 무방하고 저금해 놓은 돈으로 생활을 해야 하는 40대 실직자라면 주식 비중을 60%보다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셰머혼은 자산 배분을 구체적인 숫자가 아니라 범위로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주식 비중 50%로 못 박지 말고 주식이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지, 싼지 판단해 40~60% 범위에서 주식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 S&P500 지수의 배당수익률은 10년물 국채수익률보다 높다"며 "이는 매우 드문 현상이며 지금은 채권보다 주식이 훨씬 더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적극적이고 변동적인 자산 배분이 모든 사람들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뱅가드 투자전략 그룹의 프랜 키니리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전술적인 자산 배분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헤일러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을 보유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부동산 같은 핵심적인 다른 자산을 간과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리스크를 통제하려면 좀더 폭넓은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또 포트폴리오 내에 파악하기 힘든 성격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 다국적 기업들의 신흥국 매출 비중이 늘면서 미국 주식 펀드는 과거보다 신흥국 성격을 더 많이 갖게 됐다 셰머혼은 이는 투자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신흥국 투자 비중을 더 많이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투자금액

마지막으로 투자금액을 고려해야 한다. 투자금액은 많을수록 좋지만 더 많은 돈을 공격적으로 투자할 때 치러야 할 대가를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앞서 소개한 25세 청년이 소득의 9%를 주식과 채권에 똑같이 투자하면 40년 후에 51만달러를 갖게 되지만 6%를 투자하면서 주식 비중을 50%에서 80%로 올리면 40년 후에 얻을 수 있는 돈이 46만9000달러로 줄어들게 된다.

다시 말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억제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특정 수익률에 도달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충분히 저축을 하는 것이다.

셰머혼은 많은 투자자들이 이미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저축을 하고 있다. 포트폴리오에 신규 현금을 계속 투자하는 한 가지 방법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당수익률이 너무 높은 주식을 찾지 말고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온 주식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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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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