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공급감소에 나이지리아·수단·예멘도 불안...최악엔 150불까지 상승
최근 9개월 고점까지 상승한 국제유가가 수급 불균형으로 올해 하반기 더 오를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북해산 브렌트 유는 유로와 영국 파운드 기준으로 각각 배럴당 93.55유로, 79.19파운드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유가는 달러 표시로도 강세다. 브렌트유 선물 익월물은 이번 달 13% 상승했다. 25일에는 배럴 당 125.47달러로 마감, 10개월 고점을 나타내며 역대 최고가인 2008년 146.08달러에 한발 더 근접했다.
계절적인 원유 수요가 줄어들며 유가가 이내 하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공급 감소 위험에 유가가 계속해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한다. 도이치은행은 이란혁명과 이란 대 이라크 전쟁으로 원유 공급이 줄었던 1970년대~1980년대 초 이후 지금처럼 공급측 위협이 심각했던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우려 되는 부분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위협이다. 이란은 유럽연합(EU) 이란산원유 금수조치(엠바고)에 대해 전세계 원유의 20%가 수송되는 호르무즈해협 봉쇄 위협으로 응수했다. 해협 봉쇄 위협으로 브렌트유는 연초대비 17% 뛰었다.
이란이 호르무츠해협 봉쇄를 실제로 단행하지 않는다고 해도 오는 7월 1일부터 발효되는 엠바고로 글로벌 시장에 공급되는 이란산 원유는 줄어들게 된다.
애널리스트들은 EU가 소비하는 이란산원유 중 최대 일 60만배럴이 다른 지역의 원유로 대체될 것이라 본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를 구입할 수 있는 아시아 등의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제한하기 위해 이란 중앙은행에 대한 고유의 제재조치를 내렸다.
오스트리아 소재 컨설팅 업체 JBC 에너지는 판매와 이란 유전 투자 감소로 올해 일 30만 배럴 이상의 이란산 원유 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JP모간은 올해 브렌트유가 배럴 당 135달러까지 뛸 것이라 예상했다. 앞선 전망 120달러에서 대폭 상향조정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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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수단, 예멘의 생산 감소도 불안요소다. 이 상황에서 호르무즈해협까지 봉쇄된다면 유가는 사상 최고점까지 뛸 가능성도 있다.
데일 니조카 언스트앤영 글로벌 오일섹터 책임자는 "이 같은 재앙으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브렌트유 기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란이 원유공급을 오랜기간 동안 줄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전망하지만 수요가 반등한다면 소비자들은 더욱 고통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다.
수요에서 핵심은 다음과 같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전세계 원유 및 액화 연료 소비는 1분기에서 3분기 사이에 일 130만배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같은 기간 공급은 31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상황을 완화시켜 줄 요소도 있다. 지난해 리비아 사태처럼 아랍에미레이트가 증산하고 정부 재고유가 방출된다면 유가가 진정될 수 있다.
그러나 WSJ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해 다른 국가들의 공급 감소를 상쇄한다고 해도 시장 불안감을 쉽게 누그러뜨릴 수 없을 것이라 전했다. 이용가능한 원유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불안한 분위기가 올해 유가 급등 촉매가 될 다른 요소로 옮겨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