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4일(현지시간) 2일째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지난 3월6일 이후, 나스닥지수는 올들어 최대 낙폭이다. S&P500 지수는 막판까지 1400선 회복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1400을 내줬다.
전날 발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논의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 하루 지난 다음 충격을 가하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스페인이 유로존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하는데 대한 우려도 작용했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요인을 찾자면 일중 최저치에서 마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3대 지수는 큰 구덩이 모양을 그리며 정오 무렵에 저점을 치고 저가 매수세의 유입으로 서서히 낙폭을 줄여갔다.
다우지수는 124.80포인트, 0.95% 하락한 1만3074.75에서 거래를 마쳤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3.06%, 알코아가 2.49% 떨어지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S&P500 지수는 14.42포인트, 1.02% 하락한 1398.96으로 마감했다. 막판 1400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다시 매도 공격을 받으며 주춤했다. 나스닥지수는 45.48포인트, 1.46% 급락한 3068.09로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 가장 많이 오른 만큼 가장 많이 매도세를 맞는 모습이었다.
이날 하락세는 기술업종과 소재업종이 주도했고 통신업종은 소폭 강세 마감했다.
린 그룹의 이라 엡스타인은 "이건 시장에 큰 전환점으로 느껴진다"며 "모든 사람들이 보트를 놓쳤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주요한 조정을 얻었고 그런 조정은 때로 급격하다"고 지적했다.
엡스타인은 투자자들이 "뒤로 물러서서" 조정이 어느 정도 깊을지 지켜보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그는 "첫번째 큰 폭의 하락 때 달려들 필요는 없다"며 "이 조정을 유발한 것은 하나가 아니며 여러 가지 힘이 합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FOMC 회의록 하루 지나 증시 강타
세계 최대의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의 빌 그로스는 FOMC 회의록 공개 하루 뒤 증시가 급락한데 대해 "아무 것도 아닌 일에 너무 많은 요란을 떠는 것이거나 별 일 아닌 일에 너무 많은 소동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RB가 주식시장의 상황을 매우 잘 인식하고 있고 따라서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지면 어떤 형태의 완화든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FRB와 다른 중국은행들이 "주식시장이 계속 이 수준을 유지하도록 기대한다면 (어떤 형식으로든 부양책을) 계속 유지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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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월 FOMC 회의록은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날 모간스탠리는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3분의 2에서 3분의 1로 낮췄다.
◆민간 고용지표 예상상회..서비스 지표는 예상하회
ADP는 이날 3월 민간부문 취업자수가 20만9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0만명을 웃도는 것이다. 2월 취업자수 증가폭도 21만6000명에서 23만명으로 확대 수정됐다.
피어폰트 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스탠리는 "기업들의 일자리 증가가 상당히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기업 부문의 낙관적인 전망이 실질적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ADP 보고서는 오는 6일 노동부가 발표할 3월 고용지표의 예고판으로 여겨진다. 노동부의 3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20만명 이상 늘어나 4개월째 취업자수 증가폭이 20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미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비제조업 지수는 56.0으로 전문가 예상치 57.0~57.3을 밑돌았다.
◆스페인 국채입찰 부진..유로존 위기 재점화되나
스페인은 이날 국채 입찰에 나섰으나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며 스페인이 유로존 채무위기의 불길을 다시 당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스페인 정부는 올해 예산안 발표 후 처음으로 실시된 이날 국채 입찰에서 25억9000만 유로의 국채를 발행했다. 이는 목표 최대액 35억 유로를 크게 하회하며 목표액 하단 25억유로를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2015년 1월 만기 채권의 입찰 평균금리는 2.89%로 지난달 15일 실시한 입찰금리 2.44%보다 올랐다. 2016년 10월 만기 국채 금리 역시 4.319%로 지난달 1일 3.376%보다 상승했다. 2020년만기 국채는 5.338%의 금리를 기록했다.
수요도 눈에 띄게 줄었다. 2015년 만기 채권의 응찰률은 2.41배로 지난달 4.96배에 비해 크게 하락했고 2016년 만기 채권의 응찰률도 지난달 2.59배에서 2.46배로 떨어졌다. 2020년 만기채권 응찰률은 2.96배로 집계됐다.
피터 채트웰 크레디아그리꼴 투자전략가는 "국채 발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날 입찰 평균 금리를 볼 때 국채 수요가 가격에 훨씬 민감해졌다"고 말했다.
스페인 국채 입찰 후 유통시장에서 스페인과 유로존 주변국의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대비 24.2bp 상승한 5.692%를 나타내며 지난 1월초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전일대비 21.3bp 오른 5.368%를 나타냈다. 그리스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대비 84.7bp 뛴 22.133%에서 움직였다.
국채금리가 상승하자 마리아노 라조이 총리는 국민당(PP) 당회의에서 "스페인은 경제적으로 극단적인 난국에 처해 있다”며 "아무도 지난주 예산안을 좋아하지 않겠지만 대안(구제금융)은 더 나쁘다"고 말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독일의 DAX30 지수가 2.8% 급락하며 프랑스 CAC40 지수가 2.7% 하락하는 등 큰 폭으로 미끄러졌다.
◆ECB 금리 동결..드라기 "출구전략 논의는 시기상조"
유럽중앙은행(ECB)는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로 유지했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목표로 하는 2%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출구전략을 논의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은 상향 위험이 우세할 것이며 올해 내내 인플레율이 ECB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인플레 상향 위험을 다루기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적기에, 적절한 형식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성장률이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 돼 왔으며 완만한 회복이 올해 남은 한 해 동안 예상된다"며 "유로존 경제가 올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유로존 국채시장의 남아있는 긴장감은 경제적 모멘텀을 저해할 것"이라며 "경제 전망의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이어 "출구전략과 관련한 어떤 이야기도 현재로서는 논하기 이르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상품가격 급락..美 국채는 스페인 위기 초점 맞추며 랠리
상품 가격도 급락했다. 금값이 온스당 59.90달러, 3.5% 급락한 1614.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9일 이후 최저치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2.54달러, 2.4% 떨어진 101.47달러로 마감하며 7주일래 최저치로 미끄러졌다.
반면 미국 국채 가격은 스페인의 국채 입찰 부진에 초점을 맞추며 랠리했다. 유로존 위기 재점화 가능성으로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 매력이 부각됐다. 미국 달러도 스페인 국채 입찰 부진에 따라 유로화가 하락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GE는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1.1% 하락했다. 무디스는 GE캐티탈의 자금조달 모델에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AIG는 번스타인이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올리면서 5.34% 급등했다. 번스타인은 AIG가 자산 매각을 통해 정부 지분을 연내에 정리할 것이란 점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했다.
샌디스크는 휴대폰 제조업체의 수요 약세와 공급 과잉을 이유로 매출액과 이익마진 전망치를 낮추면서 11.07% 폭락했다. 경쟁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4.13%, 브로드컴도 1.75% 하락했다.
야후는 새로운 구조조정 노력으로 2000명을 감원하기로 했고 주가는 0.59^ 올랐다.
베스트바이는 S&P5가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깎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2.55%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