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채용박람회]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그룹 고졸 공채 크게 늘려
"빨리 부장도 되고 상무도 돼야지. 내가 꼭 기억할게."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달 삼성전자 여성 승진자 9명과 함께 한 오찬에서 고졸 생산직 출신 차장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삼성뿐 아니라 국내 주요 기업들이 고졸 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데 전사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그룹들이 올해 고졸 공채를 처음 실시하고 있다.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기회균등을 실현하기 위해 고졸 채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에 기업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
삼성은 이달 9일 그룹에서 주관하는 고졸 공채 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계열사별 고졸 인력 채용은 있었으나 그룹이 주관하는 공채로 고졸을 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상반기 고졸 공채를 통해 사무직 350명, 기술직 100명, 소프트웨어직군 150명 등 총 600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공채 과정에서 100명을 더 늘려 700명을 채용했다. 삼성의 올해 고졸 채용 총 규모는 지난해(8000명)보다 14% 가량 늘어난 9100명으로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2004년 이후 8년 만에 고졸 생산직을 공개 채용키로 하고 현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원서를 받았으며 현재까지 5만 여명이 지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고졸 및 전문대졸 출신 22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차에서 채용한 고졸 인력은 모두 울산공장 생산라인에서 일하게 된다. 전형은 서류와 시험(인성검사·자동차구조학 및 상식, 기계기능 이해력 테스트), 면접 등으로 이뤄진다. 현대차는 지난 2월 ‘마이스터고 우수학생' 100명을 선정하는 등 앞으로 10년간 총 1000명의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고졸 공채'를 시행하기로 했다. 고졸 채용 규모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렸다. 이번 그룹 주관 첫 고졸 공채를 통해 8개 계열사에서 250여명의 고졸 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SK는 전 계열사를 통해 올해 사상 최대인 7000여명을 채용하고 이 가운데 30%인 2100명을 고졸 출신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고졸 채용 규모인 1000명에 2배 이상이다. SK는 이미 지난달까지 고졸 인력 800여명을 채용했다.
LG그룹은 올해 신규채용 1만5000명 중 5700명을 고졸 인력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그룹 전체 기능직 인력 7500명의 76%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부터 구미전자공고와 협력해 맞춤형 고졸 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독자들의 PICK!
박재근 대한상공회의소 노사인력팀장은 "정부가 주도해 고졸 인력을 우대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실력을 갖춘 실업계 고교 인력들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취업시장으로 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그동안 고졸 인력을 채용하기가 힘들었던 기업들의 니즈와 맞아떨어지면서 긍정적인 구인구직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