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스페인 은행 부실 우려에 1%대 급락

[뉴욕마감]스페인 은행 부실 우려에 1%대 급락

뉴욕=권성희 특파원, 김지민 기자
2012.05.31 05:55

뉴욕 증시가 30일(현지시간)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유로존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1%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는 전날 1%대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고도 더 떨어졌다.

스페인 은행 부실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이탈리아는 국채 발행에 나섰으나 수요가 그리 단단하게 받쳐주지 못한데다 평균 조달금리까지 높아졌다. 반면 독일 2년물 국채수익률은 사실상 0%로 떨어졌고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은 전날 10% 가까운 급락세에 뒤이어 이날도 2% 이상 더 떨어졌다.

이날 다우지수는 160.83포인트, 1.28% 급락한 1만2419.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승세를 주도했던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3.49%와 3.1%씩 급락하며 이날 약세를 이끌었다. 전날 급등했던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도 2.53%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종가에서 올들어 상승분까지 채 2%도 남지 않았다.

S&P500 지수는 19.10포인트, 1.43% 미끄러지며 1313.32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33.63포인트, 1.17% 하락하며 2837.36을 나타냈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모두가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 업종과 금융업종의 낙폭이 컸다.

반면 시장의 두려움을 반영하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10% 이상 급등하며 23을 넘어섰다.

◆EC, 유로존 은행연합 제안..스페인 은행권 예금 감소

이날 유럽 집행위원회(EC)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 유로존 회원국들이 은행권의 연합(Banking Union)을 결성해 은행권 부실에 대한 부담을 공유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럽연합(EU)의 집행기구인 EC는 또 부실 은행에 대해 해당 국가가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제공하도록 하는 것보다 유로존의 새로운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가 직접 취약한 은행의 자본을 확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범유럽권의 예금보험공사를 만들어 회원국 개별 정부가 값비싼 은행 파산의 비용을 단독으로 지는 일을 피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유로존의 위기와 관련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기를 꺼리고 있는 독일과 핀란드, 네덜란드 등 유로존 부국들의 입장과 대치되는 것이다.

한편, 스페인은 은행권 부실 문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스페인 은행권 예금은 1조6240억유로로 314억4000만유로 감소해 유로존 채무위기가 시작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유로화 급락..이탈리아 및 스페인 국채수익률 급등

이날 유럽 증시는 전날 상승세와 반대로 급락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1.74%, 독일 DAX 지수가 1.81% 하락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2.24% 추락했다.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1.5% 떨어졌다. 스페인 IBEX35 지수는 2.6% 하락했다.

유로화는 전날 1.25달러가 깨진데 이어 이날 1.24달러까지 무너지며 2010년 중반 이후 2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유로화는 달러 대비 0.95% 하락하며 1.2367달러를 나타냈다.

이탈리아는 이날 국채 입찰에 나섰으나 수요가 그리 견고하지 못한 가운데 조달 금리가 올랐다. 10년물 국채는 평균 조달금리가 6.03%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갔다. 이는 한달전 평균 조달금리 5.84%보다 높아진 것이다.

5년물 국채는 평균 조달금리가 5.66%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한달 전 5년물 국채 입찰시 평균 조달금리보다 80bp 높아진 것이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에 따라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3bp 폭등하며 6.669%를 나타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그리스 잡지가 실시해 공개한 여론 조사결과 긴축을 반대하는 급진 좌파연합, 시리자가 30%의 지지를 얻어 26.5%의 지지를 얻은 긴축 찬성파 신민주당을 앞섰다는 소식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말 여론 조사 때는 신민주당이 시리자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3.2% 급락한 87.82달러로 체결돼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금 선물가격은 0.9% 반등하며 1563.40달러를 나타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미국 달러와 더불어 미국 국채값이 급등하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6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美 주택지표도 부진..페이스북 주가 급락세 지속

하지만 메리단 에쿼티 파트너스의 트레이더인 스티븐 길포일은 "패닉은 확실히 없었다"며 "S&P500지수가 1311에서 반등했고 이는 반등하기에 적절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길포일은 특히 오는 6월1일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나온다며 이를 계기로 시장의 관심이 미국내 경제지표로 이동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4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11만5000만명으로 6개월래 최저였으나 5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이보다 많은 15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전미 부동산 중개인협회(NAR)는 4월 미결주택 매매지수가 95.5로 전달 대비 5.5%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래 최저치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에 4.1% 상승한 것과 상반된 것이며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도 부진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은 4월 미결주택 매매지수가 전달과 같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25일까지) 주택융자 신청지수가 전주 대비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날 다시 2.25% 하락하며 28.19달러로 마감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18일 공모가 38달러로 상장한 뒤 25%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미국 반독점 당국은 페이스북에 인스타그램 인수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통고했다.

이날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TV 기술에 대해 "강한 흥미"를 갖고 있으나 이와 관련한 애플의 노력은 서서히 진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혁신적인 아이TV를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는 추측을 받고 있다. 이날 애플은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1.21% 올랐다.

스마트폰 블랙베리 제조사인 리서치 인 모션(RIM)은 전날 장 마감 후 회사 전략을 재검토하고 제휴선을 찾기 위해 투자은행(IB)를 고용했다고 밝혀 이날 7.83% 급락했다. RIM은 또 회계연도 1분기에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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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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