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5월엔 팔고 떠나랬더니..마지막도 약세

[뉴욕마감]5월엔 팔고 떠나랬더니..마지막도 약세

뉴욕=권성희 특파원, 최종일 기자
2012.06.01 05:56

"5월엔 증시를 떠나라"라는 월스트리트의 오랜 격언은 올해도 맞았다. 뉴욕 증시는 올 5월을 2년만의 최대 월간 낙폭으로 마감했다.

뉴욕 증시는 5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꾸준하게 상승 반전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민간고용 지표와 중부지역 기업활동 지표가 모두 실망스러운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반등의 빌미가 됐다.

다우지수는 26.41포인트, 0.21% 떨어진 1만2393.45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오후들어 상승 반전했다 막판에 다시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다. 이날 다우지수의 일간 변동폭은 173포인트에 달했다. 다우지수의 5월 하락률은 6.2%로 2010년 5월 7.9% 이후 최대로 집계됐다.

캐터필러는 2.84% 떨어지며 다우지수 편입 종목 중 가장 낙폭이 컸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2.08% 올라 다우지수를 지지했다.

S&P500 지수는 2.99포인트, 0.23% 하락한 1310.33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10.02포인트, 0.35% 내려간 2827.34를 나타냈다. S&P500 지수의 5월 하락률은 6.3%, 나스닥지수는 7.2%로 집계됐다. 이날 증시에선 금융주가 오르며 선방한 반면 기술주는 하락했다.

◆IMF, 스페인에 구제금융 지원 검토..사실일까

이날 뉴욕 증시는 오전 11시에 바닥을 치고 꾸준히 올라오며 상승 반전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날 낙폭을 줄이는데 기여한 촉매는 IMF가 스페인과 구제금융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다우존스의 보도였다.

IMF가 이 보도를 즉각 부인하면서 증시는 반등의 동력을 잃었지만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IMF 대변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IMF의 유럽 부서에서 이미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컨틴전시 플랜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IMF 대변인인 제리 라이스는 이날 스페인 구제금융에 대해 어떤 계획도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스페인이 IMF에 금융 지원을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이스는 다음주 월요일, 즉 6월4일부터 스페인에 대한 검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스페인 정부 관계자도 스페인이 IMF와 구제금융 대출 프로그램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루머는 말도 안 된다"며 부인했다.

이에 대해 WSJ는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스페인 정부가 자국에서 자산 기준 3위 은행인 방키아를 구제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스페인에 구제자금을 대출하기로 하고 IMF가 컨틴전시 플랜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럽 증시 하락..독일 실업률은 1998년 이후 최저

한 관계자는 WSJ와 인터뷰에서 "IMF가 스페인의 경제 상황을 오는 6월4일부터 검토하기 시작하면 더 나은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벌써 논의는 (IMF 유럽 부서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는 스페인 구제금융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지만 그러한 결과에 대해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 역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소라야 사엔즈 스페인 부총리는 이날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를 만나 스페인 경제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IMF의 대변인인 라이스는 이번 만남이 일상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독일의 5월 실업률은 6.7%로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6.8%보다 호전된 것이다. 독일의 4월 소매판매도 예상보다 좋았다.

유로존의 5월 물가상승률은 2.4%로 예상치 2.5%를 밑돌았으며 4월의 2.6%보다 둔화됐다.

이날 유럽 증시는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하락했다.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0.3% 하락했다.

◆실업수당 신청건수-민간고용 지표 모두 실망

이날 공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실망스러웠다. 우선 노동부는 지난 5월26일까지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가 38만3000건으로 직전주 대비 1만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4주 연속 증가세로 한달래 최대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 37만건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37만750건에서 37만4500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BNP파리바 뉴욕사무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아 코로나도는 "일부 영역에선 고용이 명백히 주춤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상승 모메텀을 찾기가 정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업체인 ADP(오토메틱 데이터 프로세싱)가 집계한 5월 민간고용 증가폭도 예상을 밑돌았다. ADP는 이날 5월 민간고용이 13만3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증가폭인 11만3000명을 웃도는 것이지만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예상치 15만명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ADP의 민간고용 지표는 다음날(6월1일) 노동부가 발표할 비농업부문 취업자수의 선행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5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가 15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11만5000명으로 6개월래 최저였다.

◆美 1분기 GDP 성장률 2% 하회..시카고 기업활동도 부진

이날 공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도 이전에 발표됐던 예비치보다 못했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GDP 잠정치가 1.9%로 집계돼 이전에 발표했던 예비치 2.2%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다만 1분기 GDP 잠정치는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일치하는 수준이다.

1분기 GDP 성장률이 둔화된 것은 개인소비 증가율이 2.7%로 예비치 집계돼 2.9%보다 낮아진데다 정부 지출도 2.5% 줄어 예비치 때 1.2% 감소에 비해 위축의 정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1분기 개인 소비지출(PCE) 기준 물가상승률은 2.4%로 나타났다.

미국 중부지방의 기업활동도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로 집계돼 전문가 전망치 56.8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지난 4월 56.2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다.

경제지표는 부진했으나 소매업체들의 5일 동일점포 매출액은 대부분 예상을 웃돌았다. 하지만 주가 움직임은 엇갈렸다. 5월 매출액이 예상을 웃돈 타겟과 TJX, 주미에즈는 0.21%와 2.73%, 5.81% 상승했으나 역시 매출액이 예상을 상회한 메이시스와 리미티드 브랜즈는 0.65%와 3.23% 하락했다. 코스트코는 매출액이 기대에 못 미쳤음에도 0.68% 올랐다.

◆美 국채수익률 사상 최저 행진..유가는 5월에 17% 폭락

모간스탠리는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고먼이 자사가 주관한 페이스북 기업공개(IPO)에 대해 방어하고 나선 가운데 2.06% 올랐다. 페이스북은 5% 반등하며 29.60달러로 마감했다.

모간스탠리는 씨티그룹에서 스마스 바니 지분 14%를 인수하기로 하고 90일간 실사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이날 씨티그룹은 1.96% 올랐다.

US 에어웨이즈 그룹은 프라이빗 에쿼티 펀드 TPG 캐티팔과 함께 아메이칸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AMR을 인수하는 방안을 논이ㅡ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4.18% 급등했다.

항공사 젯블루는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9.87% 급등했다.

이날 금 선물가격은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0.1% 약보합세를 보이며 1564.20달러를 나타냈다. 금 선물가격은 5월 들어 6% 하락했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1.5% 떨어진 86.53달러로 체결돼 지난해 10월20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원유 선물가격은 5월 들어 17% 급락했다.

유로화는 스페인이 IMF와 구제금융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에 반등했으나 곧 상승 탄력을 잃었다.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의 이점을 누리며 강세를 이어가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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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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