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제지표 약화가 문제였다.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쇼크' 수준으로 드러나고 미국과 유로존, 중국의 제조업이 지표상 하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뉴욕 증시는 1일(현지시간) 올들어 최대 낙폭으로 추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274.88포인트, 2.22% 급락하며 1만2118.57로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올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0.7% 하락 반전했다. 휴렛팩커드가 6.31% 폭락하고 아멕스가 4.3% 급락하며 다우지수를 압박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한주간 2.6% 떨어졌다.
S&P500 지수는 32.29포인트, 2.46% 하락한 1278.04로 마감하며 1300선은 물론 기술적 지지선 1280이 깨졌다. S&P500 지수는 지난 4월2일 기록한 52주 최고치 1422.38에서 10% 이상 내려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다만 S&P500 지수는 아직 올들어 1.8%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79.86포인트, 2.82% 떨어진 2747.48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이미 고점 대비 10% 떨어져 조정국면이다. 다만 나스닥지수도 올초 급등세 덕분에 올들어 5.8%의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S&P500 10대 업종 모두가 하락한 가운데 금융업종과 재량적 소비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다우지수 30개 편입종목 모두가 하락했고 S&P500 지수의 500개 편입 기업 가운데 483개 종목이 하락했다.
시장의 불안을 반영하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10.81% 급등한 26.66으로 26을 넘어섰다.
◆美 5월 취업자수 증가폭 1년래 최저..고용쇼크
미국 노동부는 5월 취업자수가 6만9000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5만명 증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11년 5월 취업자수 증가폭 5만4000명 이후 1년만에 최저 증가폭이다.
게다가 지난 4월 취업자수 증가폭도 11만5000명에서 7만7000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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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역시 전날 8.1%에서 8.2%로 높아졌다. 미국 실업률이 올라가기는 11개월만에 처음이다.
블랙베이 그룹의 경영원장인 토드 쇼엔버거는 "고통스럽게도 미국 경제 회복세가 단지 둔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비상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플랜트 모랜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짐 베어드는 "5월 고용지표에서 긍정적인 해석의 여지는 전혀 없다"며 "순전하고 단순하게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밝혔다.
◆美 제조업 지표도 예상 하회..QE3 기대감 고조
미국 제조업 경기도 둔화 양상을 보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5월 제조업 지수는 53.5로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53.8을 밑돌았다. ISM 제조업 지수가 하락하기는 3개월만에 처음이다. 4월 ISM 제조업 지수 54.8을 10개월만에 최고치였다.
다만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50을 넘어서 미국 제조업 경기가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웰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브라운은 "이것은 호황이나 불황 조짐이 아니라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완만해졌다는 신호"라며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정책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4월 건설지출은 전월 대비 0.3% 늘어 블룸버그 전문가가 예상한 0.4% 증가를 밑돌았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4월 개인소득은 0.2% 늘고 개인소비는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소득보다 소비가 더 빨리 늘어나는 방식으로는 경제를 지속적으로 부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미셸 메이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8월1일이나 9월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또 한 차례의 양적 완화를 발표할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며 "FRB는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데 팔짱 끼고 앉아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널 캐피탈 리서치의 경영 파트너인 더그 로버츠는 주식 매도세가 여름까지 계속될 것인지 여부는 "정말로 정부에 달려 있다"며 "FRB가 QE3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만들어낸다면 (매도세는) 상대적으로 단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과 중국 제조업 경기도 하강..美국채 랠리
유로존과 중국의 경제지표도 냉기가 돌았다. 유로존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5.1로 전달 45.9보다 더 떨어져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3년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유로존의 4월 실업률은 11%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중국 국가통계국과 중국 물류구매협회(CFLP)가 발표한 중국의 5월 제조업 PMI는 50.4로 전달 53.3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예상치 52.0을 하회한 것으로 경기 위축과 확장을 가르는 50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HSBC가 집계하는 중국의 5월 제조업 PMI 확정치도 48.4로 4월의 49.2보다 떨어지며 7개월째 경기 하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유럽 증시도 스톡스 유럽 600지수가 1.9% 하락하며 올들어 최저치로 내려갔다.
글로벌 경기가 냉각되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미국 국채에 돈이 몰리며 미국 국채수익률이 또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이날 한때 1.442%까지 내려갔다가 전날보다 9bp 떨어진 1.47%로 반등했다.
◆QE3 관측에 금값은 급등..글로벌 경기 둔화에 유가는 급락
위험자산과 함께 움직였던 금 선물가격은 FRB의 3차 양적완화(QE3) 기대감이 고조되며 3.7% 급등한 1622.10달러를 나타냈다. 덕분에 금 광산업체인 배릭 골드가 7.3%, 뉴몬트 마이닝이 6.66% 덩달아 급등했다.
반면 국제 유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 것이라는 우려에 급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3.8% 급락한 83.23달러로 체결돼 지난해 10월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3.4% 하락한 98.41달러를 나타내며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전날 반등했던 페이스북은 다시 6.35% 급락하며 27.72달러로 내려갔다. 페이스북은 공모가 38달러 대비 27% 하락한 상태다. 이날 종가는 페이스북이 당초 제시한 공모가 범위 28~35달러의 하단조차 밑도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기업공개(IPO) 이후 2주일간 잃은 시가총액은 10억달러가 넘어 1995년 이후 2주일내 최대를 기록했다.
소셜 네트워킹 거래업체인 그루폰은 IPO 이후 내부자 매도 금지 기간이 끝남에 따라 8.93% 하락했다. 기업 내부자들은 IPO 후 내부자 매도 금지 기간인 6개월이 지나면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