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FRB 바라보며 일제히 2%대 급등

[뉴욕마감]FRB 바라보며 일제히 2%대 급등

뉴욕=권성희 특파원, 권다희 기자
2012.06.07 05:56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6일(현지시간) 일제히 2% 이상 올랐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올들어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경제를 부양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며 위험자산 랠리를 견인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300포인트 가까운 286.84포인트, 2.37% 급등하며 1만2414.79로 마감, 다시 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가 2일 연속 오른 것은 지난 4월말 이후 한 달 남짓 만에 처음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7.61% 급등하며 다우지수를 주도적으로 끌어올렸다.

S&P500 지수는 29.63포인트, 2.3% 오른 1315.13으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66.61포인트, 2.4% 상승한 2844.72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의 상승률은 2주일 이상만에 최대다.

시장의 불안을 반영하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거의 10% 급락하며 22 부근으로 떨어졌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모두가 상승한 가운데 금융업종과 에너지업종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DME 증권의 플로어 매매 이사인 앨런 발데스는 "이날 시장의 랠리는 3차 양적완화(QE3)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어떤 형식으로든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래량이 많지 않았다며 "트레이더들이 여전히 조심스럽고 일자리와 주택시장이 완전히 돌아서기까진 신중한 입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들은 FRB가 무제한적인 화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5월 고용쇼크 전에 마련된 베이지북..예상보다 낙관적

이날 오후 2시에 12개 연방준비은행들의 경기 진단을 담은 베이지북이 발표됐다. 베이지북은 지난 4월초에서 5월말 사이에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확장됐다"고 판단했다.

베이지북은 예상했던 것보다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편이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방준비은행들이 최근 경제 활동이 냉각되고 있어 성장 모멘텀의 상실을 지적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베이지북은 고용이 꾸준하고 제조업은 자동차와 철강을 중심으로 확장세를 계속하고 있다고 봤다. 또 소비자 지출이 소폭 늘었고 주거용 및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베이지북은 다만 "경제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지만 (경기 진단을 위해 접촉한) 사람들은 낙관론에서 다소 더 신중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지역의 제조업체들이 생산과 신규 주문이 늘고 있지만 "유럽의 경기 둔화와 미국 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향후 기업 여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연은 총재들 잇달아 "추가 조치 필요할 수 있다" 발언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경제 리스크가 "늘고 있다"며 이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보다 "유럽이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여전히 완만한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가정에 기초해 경제를 전망하고 있지만 이러한 전망이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아 보인다면 "회복세를 지지하기 위한 추가적인 통화 조치를 분명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6월말로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선택 가능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QE3를 위한) 기준은 높다"고 덧붙였다.

이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워싱턴주 벨레뷔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유럽 채무위기의 진전 상황이 이미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채무위기로 미국 수출에 대한 수요가 줄었고 달러 가치가 올랐으며 투자자들은 국채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미국 주식과 회사채를 포함해 위험자산을 더 회피하게 됐으며 주가 하락과 신용 비용 상승이 미국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지출 "의지와 지출 수단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럽 채무위기로 인한 위험이 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한 한 가지 이유라며 FRB가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하고 "필요하다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은 이날 밤 경제 전망에 대해 의견을 밝힐 예정이며 벤 버냉키 FRB 의장은 다음날(7일) 오전 의회 합동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한다.

◆드라기 ECB 총재 "행동할 준비 하고 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금리를 1%로 동결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이지만 금융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발표되지 않아 초반에는 다소 실망감이 드러났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그러나 "경제지표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행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해 추가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비전통적인 모든 통화정책 수단들은 일시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긴 했으나 "앞으로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혀 국채 매입과 은행권에 대한 3년만기 저리 대출 등을 재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긴 했으나 회의 때 "몇몇 위원들이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날 ECB는 3년 만기 저리 대출 프로그램(LTRO)을 세번째로 추진할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대신 드라기 총재는 ECB가 3개월물 유동성을 내년 초까지 고정 금리에 완전 배정(full allotment) 방식으로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또 "유로존 성장률이 여전히 취약하다"며 "유로존 경제의 하방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가부채 위기가 경제 하강 위험을 높인다"며 "최근 경제지표는 압도적인 불확실성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밀러 타박의 이사인 피터 북크바르는 "기본적으로 드라기 총재는 시장이라는 강아지가 기대하고 있던 고기를 주진 않았지만 지금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조치를 발표하기 전에 좀더 긴장이 고조되는지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FT, 유럽당국 스페인 은행 위한 특별 지원책 고민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유럽 당국이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구제금융을 꺼리고 있는 스페인의 사정을 고려해 은행권에 집중된 제한적인 조건의 지원 프로그램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과 달리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은 정부가 아니라 은행권을 대상으로 하며 따라서 유럽연합(EU) 전체적으로 합의된 재정규율 및 개혁조치 외에는 요구 조건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스톡스 유럽 600지수가 2.3%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유럽 증시도 ECB가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란 기대감 속에 랠리했다.

◆금값-유가 동반 랠리..유로화도 1.25달러 회복

페이스북은 JP모간이 리서치를 시작하면서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과 목표주가 37달러를 제시한 가운데 3.64% 올라 26.81달러로 마감했다.

나스닥 OMX는 페이스북 상장 첫날 주문 체결 시스템 이상으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 규모를 4000억달러로 높일 계획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1.72% 올랐다. 피해 보상은 42달러 미만에서 매도 주문을 냈으나 체결되지 않은 투자자들과 42달러에서 매수 주문이 체결됐으나 확정 통보가 되지 않았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올들어 최대 일일 상승폭을 시현한 가운데 모간스탠리는 상품 트레이딩 부서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8.4% 큰 폭으로 올랐다. 씨티그룹이 5.4%, JP모간이 3.38% 상승했다.

소셜 네트워킹 거래업체인 그루폰은 스타이펠 니콜라우스가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보유'로 올리면서 8.64% 치솟았다.

위험자산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금 선물가격이 1.1% 오르며 1634.20달러로 체결됐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도 0.9% 올라 85.02달러를 나타내며 85달러선을 넘어섰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1.25달러를 넘어섰다. 지난주말 1.47%까지 내려갔던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3일째 오르며 1.64%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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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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