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P시대 '개막'···국내 운용사는 퇴직연금펀드 격돌 예고
IRP(개인형퇴직연금) 시대가 열리면서 자산운용사들의 퇴직연금펀드 자금유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밸류운용 등 다수 운용사들이 신규자금 유치에 뛰어든 상황이다. 반면 외국계 운용사들은 출시 펀드 수가 많지 않은 데다 펀드 설정액도 미미해 장기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퇴직연금펀드는 지난 26일 기준으로 36개 자산운용사가 총 344개를 출시했다. 총 설정액은 3조1428억원인데, 이 중 3468억원이 올 들어 신규 유입된 자금이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2조1720억원이 이탈했지만 퇴직연금펀드로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돼 대조를 보였다. 퇴직연금펀드는 시황변동에 상관없이 차곡차곡 자금이 쌓이는 특성 때문에 자산운용사들도 적극적으로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더구나 지난 26일 IRP가 새로 도입되면서 퇴직연금펀드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IRP에는 퇴직연금펀드를 비롯해 ELS(주가연계증권), 정기예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이 편입된다. 투자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골라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다.
운용사별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퇴직연금펀드 설정액이 1조865억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삼성자산운용(4364억원), 한국밸류운용(3110억원), KB자산운용(3053억원) 등이 그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올 들어 신규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운용사는 KB자산운용으로 총 980억원이 들어왔다. 간판 펀드인 'KB퇴직연금배당40자(채혼)C'가 고수익을 내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덕분이다. 이 펀드는 1년, 3년 수익률이 각각 3.70%, 39.14%로 선두권이다.
그 뒤를 이어 삼성운용이 '삼성퇴직연금코리아대표40 자 1[채혼]'를 앞세워 708억원을 신규 유치했다. 장기·가치투자로 이름이 알려진 한국투자밸류운용도 608억원의 순증을 기록했다. 대부분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 1(채혼)으로 자금이 들어왔다.
이처럼 국내 운용사들이 퇴직연금펀드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으나 외국계 운용사들은 한 발 물러서 있다. '브릭스펀드'로 유명세를 탄 슈로더운용은 올 들어 3억원을 유치하는 데 그쳤고, 알리안츠운용과 세이에셋운용도 신규 유입 자금이 각각 3억원, 1억원에 머물렀다. 그나마 이스트스프링운용이 23억원 순증을 기록해 체면을 살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펀드가 미래 성장 동력인 것은 맞지만 설정액이 단기간 늘어날 수 있는 상품은 아니다"면서 "외국계 운용사들이 '장기투자' 보다는 단기 성과를 우선시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실적이 미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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