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클, 이중항체 신약 1.6조 잭팟…"릴레이 기술이전 신호탄"

큐라클, 이중항체 신약 1.6조 잭팟…"릴레이 기술이전 신호탄"

김도윤 기자
2026.05.11 10:58
큐라클의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그래픽=이지혜
큐라클의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그래픽=이지혜

큐라클(16,490원 ▲1,900 +13.02%)이 총 계약 규모가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항체 파이프라인 중 첫 사업화 성과다. 개발 초기라 할 수 있는 전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으로 1조원 이상의 거래를 성사한 점이 눈에 띈다. 큐라클이 보유한 다수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큐라클은 항체 개발 회사 맵틱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망막질환 이중항체 'MT-103'의 권리를 미국 메멘토메디신즈(Memento Medicines, 이하 메멘토)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선급금(업프론트)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합산해 최대 10억7775만달러(약 1조5636억원)다.

큐라클의 MT-103은 혈관내피 손상과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Tie2'(Tunica Interna Endothelial cell kinase 2) 활성화 항체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항체를 결합한 이중항체다. 습성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 당뇨 망막병증 등 망막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MT-103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망막질환 치료제로 사용하는 VEGF 억제(안티-VEGF) 기전에 혈관을 정상화하는 Tie2를 결합한 약물이라 효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앞서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한 동물모델 실험에서 기존 치료제인 '아일리아'보다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 2024년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됐다.

큐라클은 MT-103의 전임상 단계에서 상대적으로 초기에 확보한 효능 데이터를 토대로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하면서 사업화 역량을 입증했다. 그만큼 MT-103의 목표 시장 설정과 개발 계획 등 연구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한 결과란 설명이다.

큐라클이 MT-103의 기술이전에 성공하면서 다른 파이프라인에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우선 'MT-101'은 MT-103과 같은 Tie2 활성화 항체 기반 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전임상 단계로, 글로벌 협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항혈전 파이프라인 'MT-201'과 'MT-202'도 기술이전 후보군으로 꼽힌다. MT-201은 병리적 혈전 형성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항체다. 기존 항혈전제보다 출혈 부담이 적다. MT-202는 MT-201에 혈관 안정화 기전(MT-101)을 결합한 이중항체다. 급성 허혈성 뇌졸중 등 허혈성 질환으로 적응증 확장을 고려해 설계했다. 두 파이프라인 모두 전임상 단계에서 유의미한 수준의 효능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큐라클의 대표 파이프라인 'CU01'과 'CU06'은 이미 임상 단계에 진입한 신약 후보물질로,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장질환 치료제 CU01은 당뇨병성 신증을 적응증으로 국내 임상2b상을 완료했다. 단백뇨 지표(uACR) 개선과 함께 신장 기능 지표(eGFR)를 유지하는 결과를 확보하면서 국내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 중이다. 신규 용도특허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이전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경구용(먹는) 망막질환 치료제 'CU06'은 미국 임상2b상 진입을 앞뒀다. 앞선 임상2a상에서 경구용 치료제 중 세계 최초로 시력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안구에 직접 주사하는 주사제가 아닌 경구제로 복용 편의성이 뛰어나다. 이 외에 정부 과제로 국내 임상3상을 진행 중인 반려동물 만성 신장질환 의약품 'CP01-R01'을 비롯해 난치성 혈관질환과 관련한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

큐라클 관계자는 "MT-103은 맵틱스와 함께 사업화 전략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체계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전임상 단계 중에서도 이른 시기에 의미 있는 조건의 글로벌 기술이전이 가능했다"며 "다른 주요 파이프라인 역시 각자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기반으로 전략적인 사업화 과정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할 만한 성과가 잇따라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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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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