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ECB 실망 매물 극복하고 약보합

[뉴욕마감]ECB 실망 매물 극복하고 약보합

뉴욕=권성희 특파원, 김지민 기자
2012.08.21 05:55

뉴욕 증시가 20일(현지시간) 장중 저점에서 벗어나 보합권 수준을 회복했다. 소폭 떨어지긴 했으나 낙폭은 미미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3.56포인트, 0.03% 떨어진 1만3271.64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45포인트까지 등락했다.

S&P500 지수는 0.03포인트 떨어진 1418.13을 나타냈고 나스닥지수는 0.38포인트, 0.01% 약세로 3076.2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의 10대 업종 중 소비자 재량업종과 통신업종이 약세를 주도했고 기술업종은 소폭 올랐다.

거래량은 트레이더들의 여름휴가와 경제지표 부재, 유럽에서 의미 있는 뉴스의 부채 속에서 부진한 양상을 이어갔다.

◆ECB, 위기국 국채수익률 상한선 설정 보도 부인

이날 유럽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가 공식적으로 위기국의 국채 매입을 통해 수익률에 사실상 상한선을 둘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독일의 주간지인 슈피겔은 지난주말 ECB 위원들이 위기에 빠진 회원국의 국채를 무한정 매입해 수익률을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자금조달 비용을 일정 수준 밑으로 억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ECB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이 보도는 아직 취해지지 않은 결정을 절대적으로 오도하고 있으며 ECB 정책위원회(Governing Council)에서 논의되지도 않은 개인적인 견해들을 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CB가 특정 언론 보도에 이처럼 공식적으로 반응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이는 더 이상 시장에 ECB가 취할 추가적인 조치에 대한 추측과 루머가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날 독일 재무부 대변인도 슈피겔이 보도한 내용에 대해 "매우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ECB가 자국 국채를 대거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주말 스페인이 공식적으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ECB가 무제한적인 국채 매입을 약속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같은 선상의 입장이다.

ECB는 스페인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ECB 대변인은 "관계자들이 최근 밝힌 발언에 관한 한 추가적인 ECB의 개입을 추측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통화정책은 독립적이며 ECB의 임무(mandate) 내에서 엄격하게 수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분데스방크, ECB의 국채 매입 또 반대

이날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월례 보고서를 통해 ECB를 재정정책의 영역으로 임무 한계를 넘어서게 만드는 위험한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유로존 국채수익률은 중앙은행이 아니라 정부나 의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분데스방크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달 말 유로존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밝힌 이후 여러 경로로 ECB의 국채 매입에 반대한다고 밝혀왔다.

이번 분데스방크의 공식적인 국채 매입 반대는 드라기 총재가 지난 2일 ECB 통화정책회의 이후 단기국채 중심의 국채 매입은 정책 전달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단기국채 중심의 매입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에는 처음 나온 것이다.

분데스방크는 또 ECB에 유럽 은행들에 대한 감독권을 부여해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감독 시스템을 통합하려는 방안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ECB는 이전에도 분데스방크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채를 매입했고 이번에도 필요하다면 국채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분데스방크의 반대로 인해 ECB의 국채매입 효과가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스톡스 유럽 500지수는 0.5% 떨어졌다. 스페인의 IBEX-35 지수는 당초 슈피겔 보도로 상승하다 ECB의 공식 부인이 나오면서 1.2%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캐나다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 드라기 총재가 ECB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대책을 지지한다고 밝혀 증시가 환호했다.

메르켈 총리는 오는 23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유로존 위기 대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애플, MS 제치고 역사상 가장 시가총액 큰 기업으로 등극

이날 애플은 17.04달러, 2.63% 오른 665.15달러로 마감하며 신고점을 기록하는 동시에 시가총액이 6235억달러로 미국 기업 역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애플은 이제 마이크소프트(MS)가 1999년 12월에 세운 시가총액 6189억달러 기록을 웃돌며 사상 가장 시가총액이 큰 기업의 자리에 등극했다. 이날 MS는 0.52% 하락했다.

소셜 미디어 네트워킹(SNS) 회사인 페이스북은 사상 최저가에서 5.04% 급등하며 20달러를 회복했다. 이날 페이스북은 19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캡스톤 인베스트먼트의 애널리스트인 로리 메이허는 페이스북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 26달러를 제시했다.

반면 소셜 네트워킹 거래업체인 그루폰은 2.11% 떨어져 반등에 실패했다.

주택 보수용품 체인점인 로우스는 분기 실적이 예상에 미달한데다 이번 회계연도 전체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5.78% 급락했다.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이날 레스토랑 및 여행회사인 칼슨의 대표인 허버트 졸리를 새 최고경영자(CEO)로 지명했다. 베스트바이는 창업자 허버트 슐츠가 자신의 인수 제안과 관련해 베스트바이 이사회가 내놓은 실사 방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에 10.41% 급락했다.

슐츠는 베스트바이 나머지 지분을 매입해 상장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같은 방안이 이사회의 의견 차이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 선물가격은 오는 22일 나올 지난 7월31~8월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기다리고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하다 0.2% 오른 1623달러로 체결됐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0.1% 미만으로 떨어져 95.97달러를 나타냈다.

달러는 유로화와 엔화 대비 하락했고 미국 국채가격은 소폭 올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812%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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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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