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21일(현지시간) 상승세를 보이다 기술주 주도로 하락 반전했다. 이날 오전 한 때 S&P500 지수는 4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뒤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전강후약은 투자자들이 최근 랠리에서 차익을 실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우지수는 이날 68.06포인트, 0.51% 떨어진 1만3203.58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 낙폭은 거의 3주일래 최대다. 버라이존이 1.85% 급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반면 JP모간은 1.79% 오르며 다우지수를 지지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6월초 저점 대비 9.1% 오르면서 지난 5월에 기록한 올들어 최고점 대비 76포인트 가량 밑까지 회복했다. 다우지수가 지난 5월 고점을 경신하면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S&P500 지수는 4.96포인트, 0.35% 내려간 1413.17을 나타냈다. S&P500 지수는 이날 오전 한 때 1427까지 오르며 지난 4월에 기록했던 올들어 최고점 1422.38을 처음으로 상향 돌파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지난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장중 기준으로 경신했다. 이날 하락에도 S&P500 지수는 이달들어 여전히 3% 이상 상승한 상태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S&P500 지수가 올들어 신고점을 경신한 뒤 상승폭을 지키지 못하면서 매도세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다음날 7월31일~8월1일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차익 실현 욕구가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나스닥지수는 8.95포인트, 0.29% 떨어진 3067.26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나스닥100 지수는 이날 장 중 한 때 2799.84까지 상승하며 지난 2000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의 불안을 나타내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이날 15 위로 뛰어올랐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가운데 기술주 낙폭이 두드러진 반면 금융업종은 소폭 강세를 보였다.
◆기술주 주도로 하락..FOMC 회의록 공개 앞두고 차익실현?
전날 전세계 역사상 가장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라는 기록을 세운 애플은 이날 1.37% 하락했다. 오라클 인베스트먼트 리서치가 애플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춘 영향이 컸다. 오라클은 애플이 TV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데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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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전날 급등했으나 이날 다시 4.26% 급락했다. 전날 장 마감 후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이자 페이스북 이사인 피터 시엘이 거의 4억달러 가치의 페이스북 주식을 매도했다는 소식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페이스북 종가는 19.159달러로 다시 20달러 밑으로 떨어져 지난 5월 공모가 대비 절반 가까이 주가가 하락했다.
소셜 네트워킹 거래업체인 그루폰은 이날도 2.37% 하락세를 이어가며 신저점을 기록했다. 바클레이즈는 그루폰의 투자의견을 "시장비중"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동일점포 매출액이 줄어든데다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1.38% 하락했다. 전날 베스트바이는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해 상장 폐지하겠다고 제안했던 창업차 리처드 슐츠가 기업 실사에 대한 이사회 제안을 거절하면서 급락했다.
델컴퓨터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1.75% 떨어졌다. 델컴퓨터는 장 마감 후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을 제시해 2.67% 추가 하락하고 있다.
◆ECB 국채 매입에 대한 강한 믿음..유럽 증시 상승
이날 유럽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곧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0.4% 올랐다.
ECB가 회원국의 국채수익률이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의 국채수익률 상한제도를 도입할 것이란 독일 슈피겔의 보도를 부인했음에도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이날 ECB의 적극적인 국채 매입을 전망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독일 출신의 ECB 집행이사인 요르그 아스무센이 프랑크푸트트 신문과 인터뷰에서ECB의 국채 매입을 지지한다고 밝힌 점도 유럽 금융시장에 호재가 됐다.
스페인 정부가 이날 오전에 목표로 했던 45억유로를 넘는 45억1000만유로의 국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한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었다. 이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은 추가 하락했다.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071%포인트 하락하며 6.211%로 내려갔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수익률도 0.114%포인트 떨어진 5.659%를 나타냈다.
이날 상품가격은 뉴욕 증시와 달리 랠리를 누렸다. 미국 원유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71센트, 0.7% 오른 96.69달러로 마감하며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19.90달러, 1.2% 오른 1642.90달러로 체결됐다. 이는 지난 5월4일 이후 최고치다. 은과 구리, 팔라듐, 플래티늄 등 다른 금속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달러는 유로화와 엔화 대비 하락했다.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 산하 경제지인 경제정보일간지(Economic Information Daily)가 올 하반기에 중국 정부가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한 것도 상품 가격 랠리에 일조했다.
◆애틀랜타 연은 총재 "통화정책에 과도한 의존은 위험"
23일 FOMC 회의록 공개와 다음주(8월31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잭슨홀 미팅이 증시의 향방에 중요한 기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정책이 통화정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재정개혁으로 가능한 경제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통화정책을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채택하려는 위험이 있다"며 "통화정책은 경제에 강력한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니다"고 말했다.
록하트 총재는 또 "현재까지 회복세는 약한 성장세와 지속적인 고실업으로 귀결돼왔다"며 "어떤 조치를 취해도 경기 회복세는 실망스러웠고 현재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의) 체질적인 불균형이 경제 취약성의 원인이며 이것이 통화정책 담당자들에게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노무라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연방준비제도(연준)과 ECB 모두 시장을 실망시킬 것이며 이에 따라 미국 대선이 열리는 11월까지 S&P500 지수가 25% 급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