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QE3와 여름 랠리 회의론에 하락

[뉴욕마감]QE3와 여름 랠리 회의론에 하락

뉴욕=권성희 특파원
2012.08.24 05:32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드러난 추가 부양 가능성과 주택시장의 개선 신호에도 뉴욕 증시는 2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최근 경제지표 개선으로 인해 과연 3차 양적완화(QE3) 시행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여름 동안 상승세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투자자 의혹도 커졌다.

특히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4일 연속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115.30포인트, 0.88% 하락한 1만3057.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7월20일 이후 한달만에 최대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휴렛팩커드가 8.15% 급락하며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S&P500 지수는 11.41포인트, 0.81% 떨어진 1402.08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20.27포인트, 0.66% 하락한 3053.40을 나타냈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모두 하락했고 특히 에너지와 유틸리티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블러드 연은 총재, QE3 암시한 FOMC 회의록에 반기

전날 공개된 7월31일~8월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많은 위원들이 경제가 상당폭 개선되지 않으면 추가적인 통화완화가 보장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경제지표가 추가 부양책을 정당화할 만큼 약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경제지표가 개선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전날 공개된 FOMC 회의록이 "오래 전 것"이라며 경제성장률이 올해 나머지 기간 동안 2% 수준을 유지하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추가 정책을 취하지 않고 관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우리가 2%의 성장률을 재개할 수 있다면, 하반기에는 이보다 조금 더 성장세가 강해진다면 실업률이 올해 나머지 기간 동안 조금 떨어질 것"이라며 "이는 대단한 결과는 아니지만 우리가 유지되도록 하는데 충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금 선물가격은 3차 양적완화(QE3)와 중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으로 4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날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32.30달러, 2% 오른 1672.80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미국 원유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그간 상승세에 대한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배럴당 99센트, 1% 하락한 96.27달러로 체결됐다.

QE3 전망으로 유로화가 7주일래 최고치로 오르며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도 QE3 전망으로 5일째 강세를 이어가며 지난주 1.8%가 넘어섰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67%로 떨어졌다.

◆실업수당 신청건수 5주일래 최대

미국 노동부는 지난 18일까지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가 37만2000건으로 4000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5주일만의 최고치이며 전문가 예상치 36만9000건도 웃도는 것이다.

직전주(2주일 전) 신규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33만6000건에서 36만8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지난 한 달간 37만건 부근에 머물러 있었다. 이는 고용이 기껏해야 미미한 수준으로밖에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사실상 지난 2월에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후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36만8000건으로 3750건 늘어났다.

◆주택매매, 주택가격 회복세 뚜렷

반면 주택지표는 예상보다 좋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신규주택 매매건수가 37만2000건으로 지난 6월의 35만9000건에 비해 3.6%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에 기록한 2년래 최대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마켓워치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는 36만5000건이었다. 지난 7월 신규주택 매매건수는 1년 전에 비해서는 25.3% 늘어난 것이다.

지난 6월 신규주택 매매건수도 당초 발표된 35만건에서 35만9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지난 7월에 매매된 신규주택의 중간 판매가는 22만4200달러로 지난 6월 22만9100달러에 비해 2.1% 하락했다.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집계하는 주택가격 지수는 상승했다. FHFA는 지난 6월 미국의 주택가격 지수가 전월비 0.7%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6% 상승을 웃도는 것이다.

지난 5월 주택가격은 당초 0.8%에서 0.6% 상승한 것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 6월까지 12개월간 미국의 주택가격은 3.6% 올랐다.

지난 2분기 주택가격은 1분기에 비해 1.8%, 전년 동기 대비 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대비 2분기 주택가격 상승률 1.8%는 지난 2005년 4분기 이후 6년반만의 최고치다.

◆유로존과 중국 PMI 부진..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시장 조사업체인 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의 8월 PMI 예비치는 46.6으로 전달 46.5에 비해 소폭 올랐으나 7개월 연속 50을 밑돌며 약세를 계속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독일은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로 수출과 민간 소비를 지지를 받아 견고하게 버틴 편이었으나 독일의 8월 PMI 예비치는 전달 47.5에서 8월 47.0으로 급격하게 하락하며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독일의 PMI가 50을 밑돌기는 4개월째다.

RBC 캐피탈 마켓의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거스타보 바가티니는 "PMI는 유로존이 3분기에 침체로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8월 PMI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0.5%와 일치하는 것으로 이는 3년반만에 최악의 역성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HSBC가 발표한 중국의 8월 PMI 예비치도 47.8로 전달 49.3에 비해 큰 폭 하락하며 9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유럽 증시는 영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했다. 이날 스톡스 600 유럽지수는 0.59% 떨어진 267.69로 마감하며 지난 8월6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0.84%, 독일 DAX 지수는 0.97% 하락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7bp 오른 6.32%를 나타내면서 스페인의 IEBX-35 지수도 0.79% 하락했다. 다만 스페인의 증시 낙폭은 오후 들어 스페인 정부가 유로존 당국과 구제금융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에 소폭 축소됐다.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 역시 1.37% 하락했다.

반면 영국 FTSE 100 지수는 2.40포인트, 0.04% 오른 5776.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 유로존 당국과 구제금융 협상 중?

스페인이 유로존 당국과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한 구제금융 지원 조건에 대해 협상하고 있다고 CN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스페인이 아직 구제금융 신청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몇 주일 전부터 협상이 시작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3명의 관계자들이 밝혔다고 전했다.

스페인이 가장 선호하는 구제금융 방식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 유럽의 구제기금은 국채 입찰 때, 유럽중앙은행(ECB)은 유통시장에서 각각 국채를 매입해주는 방식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국채 매입 규모에 대해선 아직 협상 과정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스페인 경제부는 구제금융과 관련한 스페인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즉, 오는 9월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때 ECB의 시장 안정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것을 보고 구제금융 신청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ECB가 회원국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개입할 수 있지만 해당 국가는 먼저 EFSF 등 구제기금에 먼저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날 페이스북은 애플 모바일 기기용 앱을 새로 발표했지만 주가는 0.01% 강보합에 그쳤다. 또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페이스북의 인스태그램 인수와 관련, 반독점 조사를 별다른 조치 없이 종결했다.

휴렛팩커드는 전날 분기 이익은 예상을 웃돌았으나 매출액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이번 회계연도 전체 이익 전망치를 낮추면서 8.15% 급락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1.86% 떨어지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회계연도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전문가 예상치에 미달하면서 5% 급락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