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슈스케를 능가할 창업경진대회를 기대하며

[더벨]슈스케를 능가할 창업경진대회를 기대하며

권일운 기자
2012.09.03 10:53

[thebell note]

더벨|이 기사는 08월30일(08:21)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의 새 시즌이 시작됐다. 첫회 방송이 시작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새로운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4번째 시즌을 맞는 슈퍼스타 K가 국내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수많은 카피캣이 등장했지만 '원조'의 아성에 범접하지 못하고 있다. 출신 가수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이 슈퍼스타 K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슈퍼스타 K의 인기 덕분인지 요즘 웬만한 대회는 죄다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청년 창업 열기와 맞물려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는 창업 경진대회도 마찬가지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의 상금을 놓고 심사위원들 앞에서 경쟁을 펼치는 형식이다.

그런데도 권위있다는 창업 경진대회 수상자들의 성공 스토리를 듣기란 쉽지 않다. 상금이나 스펙 쌓기를 목적으로 하는 경진대회 전문 '선수'들 탓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주최측의 의지와 창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슈퍼스타 K 이전에도 가요 경연 프로그램은 존재했다.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전국노래자랑이 그것이다. 하지만 오랜 역사에 비해 전국노래자랑 출신임을 내세우는 인기 가수는 거의 없다.

결정적인 차이는 두 프로그램이 태어난 배경이 다르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후자는 서민들이 애환을 풀도록 하는 장을 제공한다는 것이 콘셉트인데 반해 전자는 최고의 가수를 발굴해 내기 위한 위한 프로그램이다.

슈퍼스타 K를 주최하는 Mnet은 △참가자에 대한 확실한 검증을 거치고 △전문가들을 멘토로 위촉하며 △데뷔 이후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덕분에 시즌 1~3에 등장했던 서인국과 허각, 버스커버스커는 데뷔와 동시에 정상급 가수로 도약했다.

창업경진대회를 주최하는 곳 역시 지향점을 명확히할 필요가 있다. 대세에 휩쓸려 행사 한 번 열어보겠다는 게 아니라 최고의 기업가를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참가자들을 혹독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검증해야 한다. 대신 수상자에 대해서는 확실한 지원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공공기관이 여는 창업경진대회는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선수들의 독무대로 전락한 경우가 많다. 이를 타파해 보겠다고 나선 아산나눔재단은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를 개최, 참가자들의 입에 단내가 풍기도록 만들었다. 민간이 개최한 대회였기에 가능했다는 게 중론이다.

9월에는 머니투데이 더벨이 후원하는 청년기업가대회가 열린다. 참가 팀은 서류심사와 예선, 본선, 결선 등 총 4개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심사위원으로는 깐깐하기로 소문난 벤처캐피탈리스트와 엔젤투자자들이 나선다.

대신 후원은 확실하다. 결선에 진출한 팀에게는 5000만 원의 투자가 집행되고 벤처기업가들의 멘토링과 미국 실리콘밸리 IR기회가 제공된다.

이들처럼 의욕적인 민간 창업 경진대회가 창업 분야의 슈퍼스타 K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과 투자자들로부터 각광받는 경진대회 출신 기업이 등장해야만 한다.

출발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청년기업가대회 1회 수상팀 VCNC와 스타일쉐어는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수상 팀에 대한 투자도 9월 중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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