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 이머징 통화 투자 '쏠쏠'

글로벌 헤지펀드, 이머징 통화 투자 '쏠쏠'

권다희 기자
2012.10.12 10:18

선진국이 통화완화정책을 동시에 이어가며 통화 투자 전문 헤지펀드들이 수익을 거두기 위해 이머징 통화투자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중앙은행들이 동시에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하며 외환시장에서 유로, 달러, 엔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얻기가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 유로-달러나 달러-엔 거래가 좁은 범위에서 이뤄지며 투자기회를 거의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9월 외환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은 올해 들어 가장 성공적인 한 달을 보냈다. 파커 외환운용 지수는 지난달 1.1%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3차 양적완화(QE3) 후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통화가 절상될 것이란 베팅이 적중했다.

헤지펀드 하모닉캐피탈은 올해 22%의 투자수익률을 거뒀다. 이 중 수익률의 많은 부분이 달러나 유로 대비 이머징 통화 거래가 아닌 이머징 통화 대 이머징 통화 환율 거래로 창출됐다.

예를 들어 브라질 헤알을 칠레 페소나 터키 리라 대비 매도하는 베팅이 주효했다. 이들 국가의 경제성장세가 다른 속도로 둔화되는 데 따른 전략이다.

연기금을 위한 통화 투자 업체인 레코드커런시매니지먼트 이머징 마켓 통화로 올해 5% 이상의 투자 수익을 거뒀다며 올해 가장 성공적인 전략이었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저금리의 선진국 통화를 차입해 고금리의 이머징 통화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를 주로 사용했다.

이머징 국가 간 경제적 요소 차에 따른 추세를 활용하는 방법을 택한 펀드도 있다. 헤지펀드들은 연준이 QE3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인도 정부가 경제개혁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최근 몇 주 간 루피를 매입해 왔다.

헤지펀드들은 랜드와 리라 하락에도 베팅을 늘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광산 파업과 터키-시리아간 군사 충돌로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최대 외환 헤지펀드인 FX 컨셉츠는 리라가 더 떨어질 것이고 랜드는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진단 하에 리라 대비 랜드 리라 대비 랜드 하락에 베팅해 왔다. 랜드는 지난 8일 달러대비 3년 저점까지 하락했다.

FX 컨셉츠는 멕시코 페소도 눈여겨보고 있다. 강력한 경제 펀더멘털로 상승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동유럽 통화도 위험 기피 투자가 늘어날 경우 이에 대한 상승세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이후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이나 금리차 등 전통적으로 외환시장을 움직여 온 요소에 반응하지 않고 대신 거시 경제 뉴스에 따른 위험투자/위험기피 투자에 좌우 돼 왔다. 이 추세가 다시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헤지펀드 하모닉캐피탈의 파트너인 패트릭 사브벤블라드는 "지난해 이머징 통화는 우리가 전에 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펀더멘털에 반응했다"며 "좋은 투자수익률을 거둔 대부분의 통화 운용자들은 이머징 시장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여기에 이머징 통화 거래는 달러 예측 노력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달러에 대한 전망은 연준의 발표 후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해 왔다.

일각에서는 QE3가 약 달러와 다소간의 위험 투자를 유발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들은 달러를 팔아 다른 이머징 통화에 투자한다.

반면 다른 이들은 세계 경제성장 둔화가 위험 기피 투자를 촉발시켜 안전자산 수요 증가에 따른 달러 강세를 야기할 것이라고 본다.

두 시나리오 모두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9월 중순 이후 인도 루피, 원화, 러시아 루블이 달러대비 상승한 반면 브라질 헤알과 남아공 랜드는 달러대비 하락하는 등 이머징 통화가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븐 젠 SLJ 매크로파트너스 창립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외환시장이 정말 '지저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시장은 QE3, 유로존 국채매입프로그램(OMT)과 글로벌 경기 둔화 중 어느 쪽이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칠지를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미 대선까지 가장 까다롭고 위험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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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권다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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