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가 말춤 추면 맥주 잘 팔린다(?)"

"싸이가 말춤 추면 맥주 잘 팔린다(?)"

원종태 기자
2012.11.08 14:54

하이트진로 맥주 'd' 모델로 싸이 발탁..

가수 싸이가 이번에는 하이트맥주 광고에 출연한다. 싸이는 1년 전만해도 경쟁사인 오비맥주 광고모델로 활약한 바 있어 연예인 중 유일하게 국내 양대 맥주회사의 광고 모델이 되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가수 싸이를 하이트맥주 브랜드 d의 TV 광고 모델로 발탁해 최근 광고 촬영을 끝마쳤다고 8일 밝혔다. 싸이가 출연한 TV 광고는 강남스타일이 울려 퍼지는 무대에서 관객들과 함께 말춤을 추는 전형적인 싸이 스타일로 찍었다.

싸이는 이번 광고 출연으로 1년 만에 오비맥주 광고 모델에서 경쟁사인 하이트맥주 광고 모델로 발 빠르게 변신하게 된다. 싸이는 지난해 11월 말까지 오비맥주의 맥주 브랜드인 카스라이트 광고 모델로 1년 6개월간 활약해왔다. 주류업계는 물론 광고시장 전체에서 경쟁사 광고모델이었던 연예인을 자사 모델로 발탁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하이트진로가 d의 시장점유율 상승에 급한 모양새다. 하이트맥주는 지난 2010년 8월 새 맥주 d를 선보이며 막대한 마케팅비용을 쏟아 부었지만 2년이 넘도록 예상 밖으로 고전하고 있다. 당시 하이트맥주는 d 신제품 발표회장에 유명 연예인 등을 100명 이상 초대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고객들의 선택을 이어가진 못했다. d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2∼3%대에 그쳐 주류업계에서는 '실패작'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류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맥주시장은 하이트와 오비 양강구도로 결국 집중력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특히 국내 맥주시장은 한번 마케팅을 시도해보고 안되면 말지식의 실험무대가 아니라 확실한 것만이 살아남는 진검 승부처"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하이트맥주의 전체 시장점유율이 오비맥주에 추월당한 이유를 d에서 찾기도 한다. 하이트맥주가 d를 출시하며 전선을 넓히는 사이에 오비맥주는 카스에만 집중하며 점유율을 역전시켰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하이트맥주가 손상된 점유율을 회복하려면 우선 간판 브랜드인 하이트에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주류 전문가는 "하이트맥주는 일단 하이트로 확실한 승기부터 잡은 뒤 맥스나 d 같은 제2, 제3의 브랜드를 키우는 전략을 써야 한다"며 "하이트 점유율이 밀리는 상황에서 오히려 시장에서는 d를 적극 홍보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이트맥주는 중장기적으로 라인업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수입맥주 점유율이 수직상승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소비자들의 맥주 취향은 갈수록 다양화할 것"이라며 "하이트에만 치우치지 않고 맥스와 d로 브랜드를 확대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일 맥주 브랜드에만 의존할 경우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맥주 브랜드 다양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신은주 마케팅 상무는 "이미 d는 강남스타일 맥주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며 "싸이 광고가 d의 열정과 시원함을 소비자들과 함께 공감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싸이의 이번 d 광고는 오는 10일 첫 전파를 탄다. 싸이는 d 외에도 소주 브랜드인 참이슬 광고 모델로도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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