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등 대기업, '정관장' 아성에 잇따라 도전장 던져
국내 건강식품 시장은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꾸준히 몸집을 키워 왔다. 2005년 7000억원 수준이던 건강식품 시장 규모는 2011년 약 1조4000억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건강식품 시장의 절반은 홍삼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홍삼시장 규모는 약 7200억원(식약청 기준)으로 건강식품 시장의 53%에 달한다. 2005년~2011년까지 전체 건강식품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12%인데 비해 홍삼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배에 달하는 25%라는 점에서 볼 때 홍삼이 건강식품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홍삼시장의 성장은 참여 업체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삼공사가 장악하고 있던 홍삼시장은 1996년 전매제 폐지 이후 큰 변화를 겪어 왔다. 여전히 인삼공사의 시장점유율이 73.2%에 달하지만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라 할 만큼 많은 업체가 홍삼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홍삼제조업체는 156개다. 태극삼, 백삼 등 전체 인삼류 제조업체는 640개에 달할 정도다.
특히 홍삼시장에는 대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02년 농협중앙회가 출시한 '한삼인'에 이어 2005년에는 CJ제일제당이 ‘홍삼유 한뿌리' 브랜드로, 2006년엔 롯데제과, 동원F&B가 '6년 정성'과 '천지인' 브랜드로 홍삼시장에 뛰어들었다.
또 지난해 풀무원이, 올해는 오뚜기가 가세했고 최근에는 이마트가 유통업체 자체상표(PL)로 '홍삼점'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동의 1위인 인삼공사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1% 급감했다. 반면 업계 2위인 한삼인은 최근 2년(2010~2011년) 30% 이상 성장하면서 지난해에는 5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동원F&B의 '천지인', CJ제일제당의 '한뿌리' 역시 매출 증대를 이루고 있다.
다만 최근 경기 부진에 따른 내수 침체는 홍삼 업체 전반적인 위협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1인당 홍삼 소비량은 건강기능식품 속성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및 가처분소득과 상관관계가 높다"며 "향후 경기가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홍삼시장 성장률은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한자리 수에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