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모스크바에서 느낀 의료한류

[기자수첩]모스크바에서 느낀 의료한류

이지현 기자
2013.03.26 18:28

"한국은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가 있다고 들었다. 인간에 대한 존중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생명을 살리는 의료 역시 잘 하리라고 생각한다. 한국 의료 기술에 대해 많이 들어왔다. 실질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최대 국제관광박람회(MITT)에 참가한 한 러시아 변호사의 말이다. 의료 산업에 관심이 많다던 그는 한국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역시 문학과 예술에 관심이 많은 러시아 엘리트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박람회는 지방병원들이 살길을 찾아 온 면이 짙었다. 지방병원중엔 한림대병원, 대전선병원, 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등이 이번 박람회를 찾았다. 요즘 지방병원은 서울로 환자 쏠림이 생기며 중형병원을 위주로 경영난이 현실화되고 있다.

참석한 지방병원 관계자들은 러시아인의 의료한류에 대한 높은 관심에 퍽 고무된 듯했다. 현장에서 대전 선병원은 갑상선 장비를 동원해 검사를 했다. 하루 동안 100명 넘게 진단을 받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병원 관계자는 "검진 결과 문제가 있는 사람에겐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했다"며 "다들 고맙다는 반응"이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에서 의료관광 사업을 한다는 한 바이어가 찾아와 체르노빌 사태 때문에 갑상선에 문제 있는 사람이 많다며 이쪽 질환 관련 단체 검진을 논의하자고 했다"고도 했다.

또 다른 행사 관계자는 "러시아의 경우 의사를 만나 상담을 받는 것만으로도 비용을 내야 한다"며 "피부 질환으로 간단한 약을 처방 받는 데에도 몇십만원 이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러시아인의 관심사를 현장에서 느끼며 병원인들은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대화가 오갔다. 의료서비스 수준, 가격도 문제지만 러시아의 높운 문화적수준을 반영하는 뭔가의 다른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서로 공유됐다.

한 러시아인은 "모스크바 사람들의 경우 주말 외곽에 있는 요양소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체코 등 동유럽 휴양소에 가서 휴가와 요양을 겸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면 러시아에 소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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