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문실수 막는다 '파생상품 주문·결제사' 분리

단독 주문실수 막는다 '파생상품 주문·결제사' 분리

김성호,배준희 기자
2013.04.07 07:14

거래소 '기브업 제도' 추진..주문·결제 이원화로 결제안정성 제고 기대

앞으로 파생상품 거래때 주문과 결제를 각기 다른 증권사에 맡기는 방안이 추진된다. 파생상품의 결제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2015년 파생상품 매매에 '기브업'(Give-Up)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현재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기브업제도는 투자자가 특정 증권·선물사를 통해 주문 및 매매체결을 한 뒤 해당 거래에 관한 청산·결제업무는 다른 증권·선물사에 맡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파생상품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상품에 적용될 예정이지만 당일 매매가 체결된 위탁거래로 한정될 전망이다.

거래소 회원으로 등록된 증권·선물사는 결제이행 책임 여부에 따라 결제회원과 매매전문회원으로 구분되는데, 기브업제도가 도입되면 '주문집행'회원과 '결제집행'회원으로 이원화된다. 현재 37개 증권 및 선물사가 모든 파생상품의 거래와 결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결제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거래소가 기브업제도 도입을 추진하는 데는 올 초 KB투자증권에서 15조원 규모의 선물 주문 실수가 나온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선물거래는 계약체결일부터 최종거래일까지 기간이 길고 그 사이 가격변동이 커질 수 있다. 선물거래는 대부분의 결제가 만기일 이전에 보유 포지션을 청산하는 반대거래로 이뤄지는데 이 경우 해당 증권·선물사의 재무상태에 따라 결제 불이행 가능성이 상존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KB투자증권 사태를 계기로 결제 리스크가 부각됐던 만큼 '기브업'제도가 도입되면 결제의 완결성이 제고될 것"이라 평가했다.

또한 상품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연기금과 같은 증시 큰손들은 전략 노출을 피하기 위해 파생상품 거래도 여러 곳으로 나눠하는데, 결제창구를 일원하는 경우 보다 효율적인 자산운용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 심화를 우려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결제집행 회원 가운데 대형 외국사가 많아 결국 외국계 회원사들이 결제를 독식할 우려가 있다"면서 "나아가 업무가 더 복잡해져 거래 처리 시간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기브업'제도가 선진 증시 대부분이 채택한 일종의 글로벌 스탠다드"라며 "회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도입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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