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트라우마로 국내선 불가능..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미국 선택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에서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한 가운데 국내에서 나홀로 배아줄기세포를 연구하던차바이오앤(17,910원 ▲270 +1.53%)디오스텍과 차병원이 결국 미국행을 선택했다. 황우석 트라우마로 인한 열악한 연구환경을 이기지 못한 탓이다.
윤경욱 차바이오 부사장은 16일 "LA차병원 불임센터에서 50명의 기증자로부터 신선한 난자를 제공받아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IRB(임상연구심의위원회)를 신청해서 지난해 말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선한 난자를 활용해 체세포를 난자에 넣어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바이오는 지난 황우석 사태가 터진지 약 3년만인 2009년 5월 복지부로부터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주 수립연구(일명 맞춤형 줄기세포)'에 대한 승인을 받고 3년여간 연구를 진행했지만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실패했다.
황우석 트라우마로 인해 연구허가조건이 너무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신선한 난자는 애초부터 사용이 허가되지 않았고 냉동난자조차도 사용에 제한이 뒤따랐다.
윤 부사장은 "신선한 난자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정부에서 이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냉동난자를 이용해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수립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말했다.
차바이오는 2009년5월부터 3년간 총 100개 정도의 냉동난자를 사용해 시험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중 80% 정도는 난자로써 제 역할을 못하는 미성숙난자로, 시험 자체가 불가능했다.
당초 차바이오는 냉동잉여난자 600개, 불임시술 이후 폐기대상 난자 400개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국가생명윤리위원회는 이마저도 각각 100개씩 줄일 것을 요구했다.
그는 "미국은 신선한 난자에 대한 연구가 허용돼 있어 미국에서 연구를 진행키로 한 것"이라며 "국내에서 진행했던 연구와 동일한 방식으로 기증자들로부터 난자를 제공받아 연구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윤리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는 상황이다. 지난 1월 미국 연방대법원은 연방정부 연구비를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지원하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재생의학연구지원재단의 경우 매년 3억달러의 연구비를 성체줄기세포와 배아줄기세포에 동일한 비율로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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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연구진이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용화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는 과거 황우석 교수가 시도했던 것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