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세계는 일자리 전쟁중, 우리는...]<3부 3-1>미국 주정부 면세 등 맞춤형 패키지

#“기아자동차는 우리 마을과 조지아 주에 하늘이 보낸 존재라고 믿습니다.”(미국 조지아주 트룹 카운티의 리키 월피 대표최고위원)
2012년 11월 28일.기아차(161,800원 ▲7,100 +4.59%)는 미국 조지아주의 5개 지방자치단체와 2013년부터 2029년까지 추가투자에 대한 각서를 체결했다. 16년 동안 16억 달러의 현지공장 투자비용에 대해 지방세 면제, 교육세 50% 감면 등 각종 세제혜택을 주고 주정부가 기아차 연수원 운영비(연 200만 달러)를 계속 부담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아차가 약 3000여명을 직접 고용하고, 협력업체에서 7000여명을 채용하는 등 총 1만 명의 고용효과가 발생한데 대해 조지아주정부가 통 큰 지원책을 내놓은 것이다. 기아차는 이 같은 인센티브를 받는 조건으로 트룹 카운티와 웨스트포인트로부터 각각 10억 달러와 6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하며 화답했다. 주정부와 기업간의 윈윈을 도모한 것.
네이슨 딜 조지아 주지사는 각서에 대한 특별성명을 내고 “기아차가 조지아에 있어서 생기는 경제적 파급력은 일자리 10만개 이상을 뛰어 넘는다"고 말했다.
#텍사스 주 상원과 하원의회는 지난 4월,삼성전자(167,800원 ▲2,000 +1.21%)의 투자, 고용, 기술 혁신에 대한 경의와 감사를 표하는 결의안(Resolution)을 채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생산라인에 4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텍사스주 내에 위치한 삼성전자 오스틴반도체 생산법인(SAS)과 삼성전자 미국통신법인(STA)의 경제적 기여도를 고려한 결정이다.
미국에서 기업을 대상으로 의회가 이같은 결의안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텍사스주 입법부 차원에서 삼성전자를 매우 중요한 기업으로 인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의문, 자체가 어떤 혜택은 아니지만 기업 인지도와 이미지, 평판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3월,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시의회도 이 지역에 연구개발(R&D)캠퍼스를 구축하려는 삼성전자에 390만달러에 달하는 교통부담 유발금 50% 감면 등 700만 달러 규모의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승인하며 삼성전자를 예우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 혁신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정부 역시 경쟁적으로 ‘맞춤형 패키지’를 준비해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중 기아차가 미국공장을 세운 조지아주 정부는 는 가장 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유치를 하고 있는 곳 중 하나. 한국에 투자유치를 위한 사무실을 열고 있고 네이슨 딜 주지사가 직접 방한해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활동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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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는 오바마 정부의 제조업 정책이 입안되기 전부터 미국 기업이은 외국기업이든, 신규공장 건립이든 기존 공장의 증설이든 간에 각각의 기업에 맞는 맞춤형 인센티브를 줘 왔다.
그레첸 코빈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차관은 머니투데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주법에 따라 자격을 갖추고 있다면 어떤 기업이든 인센티브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인센티브뿐만 아니라 숙련된 노동력, 소비시장에 대한 접근, 친기업적인 환경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을 조지아주는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아주가 마련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퀵스타트(QuickStart)'.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기업이 요청하는 대로 '맞춤형 교육'을 하는 게 핵심이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조지아주 정부는 대지 11만9000㎡(3만6000평)에 6600㎡(1966평) 규모의 기아차 연수원을 건설했고 인력고용과 훈련에 필요한 운영비를 대 왔다.
지난 5월 '한국운전면허인정법'으로 불리는 미국 조지아주의 경제개발법안(HB475) 발효된 것 역시 조지아주가 기아차 등 한국기업을 위해 마련한 일종의 인센티브. 지난 3월 의회를 통과한 이 법안은 외국운전면허 소지자가 별도 시험 없이 조지아주 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조지아주가 운전면허 상호인정 협정을 맺은 건 한국이 처음이다.
이는 기아차를 비롯해 SKC 두산, LG케미컬, 금호 등 조지아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한국 기업의 주재원과 유학생이 주 운전면허 발급 과정에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다.
이 법안은 과거 독일과 프랑스가 시도했다가 외국인에 배타적인 남부 특유의 지역정서 때문에 실패한 점을 감안할 때 통과 자체가 파격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조지아주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진출해 있는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과 현대차가 현지공장을 두고 있는 앨라배마주 등 대부분의 주들이 인센티브 패키지를 제시하며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실제로 공장을 세운 뒤 각 주정부가 경험하는 경제적인 효과가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코빈 차관은 “조지아주의 제조업 부문은 다른 부문보다 더 많이 성장하고 있는데 특히 기아차로 인해 자동차는 다른 제조업 부문보다 성장이 더 빠르다”고 말했다. 또 "기아차와 협력업체가 몰려 있는 조지아 중서부 지역은 2008~2009년 경기하강기에 실업률 상승을 막고 인구증가, 세수확대 등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류, 건설, 건강 및 사회서비스, 부동산, 식당, 법률회사 등이 늘어나고 있다”며 “기아차는 조지아주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왔다”고도 했다.
코빈 차관은 “주정부에서 업무용 차량으로 기아차 쏘렌토 3대를 쓰고 있는데 이 차를 타는 것을 즐기며 조지아의 근로자들이 만든 이 차를 나는 자랑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텍사스 주의회의 결의안은 "매주 달라스-포트워스 국제공항에 100만대 이상의 삼성전자 휴대전화가 도착하고 있으며 달라스에 있는 삼성전자 미국통신법인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부문은 고객충성도(로열티)에 있어 5년 연속으로 전 세계 휴대전화 업체 중 넘버원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