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호치(丹盾晧齒)? 누구나 될 수 있어요

단순호치(丹盾晧齒)? 누구나 될 수 있어요

김인수 치의학박사
2013.09.27 10:46

[MT교육 에세이] 치의학박사 김인수가 보는 치아세상

/삽화=김효정 치위생사(임플란티아 치과 삼성점)
/삽화=김효정 치위생사(임플란티아 치과 삼성점)

치아가 사람의 인상을 좌우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치열이 매우 흐트러져 있거나 치아가 돌출되어 있는 등 고르지 못한 치열은, 사람의 인상을 촌스러워 보이게 만들 수도 있고 화가 난 것처럼 퉁명스러워 보이게 할 수도 있다. 고른 치열을 드러내며 환하게 웃을 때 그 미소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그런데 이처럼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요소는 치열뿐만이 아니다. 치열 못지않게 치아의 색과 밝기 또한 인상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 사실을 의외로 잘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로 인한 차이는 누구나 명확하게 느낀다.

한 예로, 사극에 출연하는 배우의 치아가 너무 하얀 탓에 극 분위기를 깨고 집중도 역시 떨어진다는 지적이 잦았던 경우가 있었다. 옛날 사람의 치아가 마치 보철치료라도 한 것처럼 새하얗다 보니, 자꾸 신경에 거슬리고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비단 사극뿐만 아니라 현대극에서도 지나치게 하얀 치아 때문에 연기하는 배우 자신조차도 모니터를 할 때마다 거슬려 속상하다는 인터뷰를 본 적도 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재벌 2세의 캐릭터를 소화해야 하는 배우의 치아가 누런 탓에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가 나오지 않아 촬영 전 미백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닐뿐더러, 굳이 그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준비 기간에 마치 통과의례처럼 미백치료 과정을 거치고 나오는 것을 생각해보면 누런 치아가 환한 인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치아가 인상을 좌우한다'라는 정확한 개념을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치아 색으로 인한 어색함은 충분히 느낀다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치아 색. 어렸을 땐 분명 내 치아도 하얗고 예뻤던 것 같은데 점점 치아가 어두워지는 것만 같은 이유는 무엇일까. 치아는 겉 부분이 매우 단단한 법랑질로 되어있고 그 안에 상아질이라는 것이 있는데, 백색에 가까운 법랑질과는 달리 이 상아질은 노란빛을 띄고, 이 상아질의 색이 겉으로 비춰 보임으로써 치아가 뚜렷한 백색이 아닌 황백색이나 미백색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고난 색으로 인해 선천적으로 누런 경우가 있고 △흡연이나 커피, (우리나라의 경우) 색소가 많은 음식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누렇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미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단, 뱃속 태아의 치아가 형성되는 단계에서 임산부가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항생제를 복용하여 치아가 변색된 경우에는, 치아 표면의 착색이 아닌 약물에 의한 내부 변색이기 때문에 미백치료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이 경우는 치아에 누런 띠를 두른 것과 같은 양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미백을 시행할 경우 오히려 띠 모양이 더욱 두드러져 보일 수 있으니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미백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 것이며, 과연 치아에는 해가 없을까. 먼저 미백에는 두 종류가 있다. 치과에서 받을 수 있는 전문가 미백과 집에서 할 수 있는 자가 미백이 그것이다. 전문가 미백은 과산화수소 농도가 15%인 미백제를 치아에 도포한 뒤 광선을 조사하여 시행하며, 15분을 1사이클로 보통 한번 내원할 때마다 2~3사이클을 진행하여 치료 횟수를 결정하게 된다. 전문가 미백의 경우 치료 직후 밝아진 정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할 경우 1~2사이클을 더 진행할 수 있다.

반면, 자가 미백은 과산화수소가 1~4% 함유된 미백제를 사용하는데 매일 4시간 이상 미백제를 도포한 틀을 끼우는 방법으로 약 3~4주간 진행하게 된다. 자가 미백은 과산화수소의 농도가 낮으므로 단기간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반면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전문가 미백과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 효과는 더욱 극대화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미백을 하면 치아가 상한다' '황니가 건강하다'는 속설 때문에 미백치료를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생각과 달리 미백치료는 주의사항만 잘 지킨다면 부작용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한 치료이다. 간혹 미백제를 도포하고 있는 도중 치아가 찌릿 하고 시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치료 후 일상생활을 할 때 치아가 시리는 등 예민한 반응이 생길 수 있지만 수일 내에 사라지는 증상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전문가미백을 시행할시 일반적으로 소독에 사용하는 과산화수소수보다 농도가 높기 때문에 미백제에 잇몸이 장시간 노출되거나 닿았을 경우 화상을 입은 것처럼 하얗게 헐거나 따끔거릴 수 있지만, 이를 방지하기 위해 미백제와 잇몸을 격리시켜주는 보호재를 도포하여 격리시킨 후 시행하므로 안심해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백제가 잇몸에 닿아 위의 언급처럼 상처가 난다해도 이 역시 수일 내에 호전되므로 크게 염려할 만한 일은 아니다.

미백치료를 받은 직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음식이나 음료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고, 미백치료를 받는 기간이나 받은 후 일정기간 동안은 커피·우롱차·홍차·카레·짜장·김치·포도쥬스 등 색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TV나 인터넷에서 광고하는 미백치약이나 미백테이프는 어떨까. 전문가 미백이나 자가 미백 등으로 미백치료를 받은 후 미백치약을 사용해주는 것은 유지에 도움이 되므로 추천할 만하다. 그러나 미백치약이나 미백테이프만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하얗게 빛나는 치아를 가지고 싶다면 치과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미백을 시행하는 것이 시간이나 비용면에서도 지름길이 될 것이다.

거울 앞에서 활짝 웃어보자. 누런 치아 탓에 인상이 칙칙해 보인다면, 사람들 앞에서 웃을 때마다 입을 가리기 위해 손이 올라간다면 미백치료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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