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후디스 사명, 제품명 상표권 일동홀딩스가 보유

일동후디스가 일동제약그룹으로부터 분가를 검토하고 있으나일동홀딩스(5,940원 0%)상표권에 발목이 잡혀 있다. 계열 분리에 성공한다고 해도 상표권 사용료에 경영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후디스는 CI(기업이미지·Corporate Identity) 변경을 추진 중이다. 변경 계획에는 아예 사명을 바꾸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은 일동제약이 지주사로 전환한 것을 계기로 분가를 전제로 한 사명 변경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동'을 빼고 '후디스'로 독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동후디스' 상호 소유권은 일동제약 지주사인 일동홀딩스가 갖고 있다. 일동후디스 뿐 아니라 '일동'이나 '후디스' 등 개별 이름 모두 일동홀딩스 소유다. 일동을 떼고 후디스로 간다 해도 일동홀딩스에 대한 브랜드 사용료 지불은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 회장이 '일동'을 떼려는 건 그만큼 계열분리 의지가 강하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일동후디스가 분가하기 위해서는 윤원영 일동홀딩스 회장 일가의 결단이 필요하다. 일동홀딩스가 보유한 일동후디스 지분 29.9%를 이금기 회장에게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 이 회장과 일가가 보유한 일동홀딩스·일동제약 지분 3.8%, 5.5%를 일동홀딩스에 넘기는 스왑거래가 이뤄질 수도 있다.
비상장 자회사 충족요건인 40% 이상 지분 보유가 어려운 상황에서 윤 회장측은 상장 자회사 요건(20% 이상)을 만족하기 위해 일동후디스 상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윤 회장과 이 회장 사이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과 이 회장이 상호 보유 지분 스왑으로 결별 수순을 밟는다 해도 브랜드 소유권은 이금기 회장과 일동후디스에게 가시 같은 존재다. 회사 이름을 아예 다른 것으로 바꿀 경우 브랜드 알리기에 상당한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일동후디스 제품은 산양분유 등 소비자 최접점에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브랜드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단순히 감정적으로 브랜드 계열분리를 밀어붙일 수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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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료는 회사 이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후디스 산양분유' '후디스 아기밀' '후디스 아기밀 순유기농' '후디스 마더밀' '후디스 초유밀' '후디스 그릭요거트' 등 일동후디스의 거의 모든 제품 상표권이 일동홀딩스 소유다. 일동후디스는 2015년 25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15억원으로 급격히 축소돼 상표권 사용료가 부담될 수 밖에 없다.
일동제약이라고 속이 편한 건 아니다. 지주사 전환 후 2년, 즉 내년 8월까지 일동후디스를 자회사로 편입시키지 못하면 과징금 등 처분을 받게 된다.
일동제약은 일동후디스의 CI 변경 작업이 사명 변경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일동후디스가 CI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만 계열 분리를 위해 사명 변경까지 검토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며 "현재로선 자회사 편입 또는 계열분리 모두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