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정부가 주주 권리를 강화하는 '더 센'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주주 권리 확대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전략의 '행동주의 펀드'가 재조명되고 있다. MMF(머니마켓펀드)·채권형으로 쏠린 공모 펀드에서도 행동주의 펀드가 두각을 나타냈고,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주주권한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한 ETF나 주주가치를 강화하는 종목을 선별한 ETF 들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29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공모펀드 상위 50개 가운데 MMF나 채권형이 아닌 상품은 'VIP한국형가치투자증권펀드'가 유일했다.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의 VIP한국형가치투자증권펀드는 저평가 우량주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우호적 행동주의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다. 국내 증시 상승을 위한 주주환원 등이 강조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28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약 4273억원 순증했다. 전체 공모펀드 중 45번째다. 설정액 증가 상위 50개 펀드 MMF가 34개, 채권형이 15개를 차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불확실성에 MMF와 채권형 펀드로 공모펀드 자금이 쏠린 가운데 이룬 성과다.
ETF 시장에서도 투자설명에 주주서한 발송, 주주권한 행사 등 행동주의 가능성 기재한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종가 기준 해당 ETF의 올들어 수익률 평균은 34.07%다. 이는 전체 국내 상장 ETF(레버리지·인버스 포함)의 평균 YTD 수익률(14.46%)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국내 상장된 18개 행동주의 관련 ETF 가운데 YTD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라이프자산주주가치액티브(30,035원 ▲315 +1.06%)다. 해당 상품의 YTD 수익률은 41.83%다. 2위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30,280원 ▲240 +0.8%)(39.18%), 3위는 BNK자산운용의 BNK 주주가치액티브(33,545원 ▲455 +1.38%)(37.88%)다. 이 중 수익률이 가장 낮은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18,430원 ▼40 -0.22%)도 24.45%로 전체 ETF 평균 수익률보다 약 10%p(포인트) 높다.
금융투자업계는 행동주의 펀드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정부가 주주권 강화 정책을 펼칠 때마다 관련 펀드가 힘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8년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2020년 말 감사위원회 분리 선출 및 최대주주 의결권 3% 제한, 2024년 초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이 도입될 때마다 행동주의 펀드는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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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가 상법 개정,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는 정책을 펼치며 같은 결을 가진 행동주의 펀드도 힘을 받고 있다"며 "해당 펀드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투자자 수요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