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영림원 "ERP와 AI 결합, 2030년 매출액 1400억 목표"

[더벨]영림원 "ERP와 AI 결합, 2030년 매출액 1400억 목표"

이종현 기자
2025.09.24 15:02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하지만 AI가 모든 것을 해줄 것이라고 기다리는 것은 버튼을 누르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AI의 한계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의 시스템에 어떻게 결합할지 고민해야 한다."

영림원소프트랩(6,200원 ▼120 -1.9%)(이하 영림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앰버서더 호텔에서 신제품을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 주제는 '시스템, AI 그리고 사람'이다. 권영범 영림원 대표(사진)는 직접 발표자로 나서서 AI가 산업에 어떻게 녹아들고 있는지 소개했다. 2030년 매출액 1400억원, 주가 10만원이라는 중장기 청사진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그는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그 한계에 대해서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람들은 AI의 초능력에 놀라지만 사실 AI는 정보를 다루는 소프트웨어(SW), 도구에 불과하다. 사람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거나, 여러 AI가 서로 역할을 분담해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스템과 사람이 결합해야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림원의 주력 제품인 전사적자원관리(ERP) '케이시스템'은 회계, 구매, 생산, 판매 등 기업의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재고 조사부터 생산량 확인, 판매 추이, 채용이나 인사 발령 등 모든 기업 활동을 통합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AI가 보다 정확도 높은 결과를 산출하기 위한 데이터의 출처가 된다.

권 대표는 "회사의 고유 데이터는 ERP에서만 관리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이 앞으로의 발전 방향이 될 것이라 본다"며 AI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하지만 ERP처럼 정형화된 데이터가 오차없이 흘러가도록 설계된 시스템에서 AI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생성형 AI는 데이터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고민에서 영림원이 제시한 것은 '케이시스템 AI'다. 케이시스템 AI는 새로운 제품이라기보다는 기존 케이시스템에 외부 AI 모델을 결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키텍처에 가깝다.

API를 통해 외부 AI 모델과 결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RP의 정형 데이터를 생성형 AI의 특성과 조율하고 이를 바탕으로 AI가 사용자 의도를 해석해 필요한 데이터나 도구, 프로세스를 호출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주문처리, 보고서 작성, 승인 절차 자동화 등 ERP 프로세스를 AI 기반 지능형 프로세스로 개선할 수 있다.

권 대표는 "언 듯 보기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RPA는 반복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것에 그쳤다면 AI는 업무 내용이 바뀌더라도 맥락과 의도를 이해해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며 "내부 데이터 결합을 통해 답변 신뢰도와 정확도를 확보했다. 여러 AI 모델을 자동 선택하도록 해 비용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영림원은 케이시스템 AI를 비롯해 다수의 신제품을 발표했다. 로우코드로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지원하는 '플렉스튜디오'와 영업활동 관리 도구인 '케이스마트 세일즈먼', 셀프 코칭 솔루션 '에버온사람' 등이다.

권 대표에 이어 '경험과 기술, 현장을 혁신하다'를 주제로 발표를 맡은 권오림 수석은 "사람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이를 하나의 AI가 모두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AI도 더 세분화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AI는 각 상황에 맞춰서 필요한 조건에 따라 실행되고, AI가 처리한 내역은 사용자가 확인을 한 뒤 시스템에 적용되도록 한다. 이처럼 시스템과 AI, 사람이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영림원이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부연했다.

영림원은 장기 비전으로 2030년까지 △매출액 1억달러(약 1400억원) △주가 10만원 △아시아 ERP 1위 △평균연봉 1억원 등을 제시했다. 영림원의 2024년 매출액은 약 625억원이다. 2030년까지 6년간 연평균 14.3%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주가 10만원은 현 주가의 약 15배로 시가총액 8000억원 수준이다.

권 대표는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과가 열쇠를 쥐고 있다. 서서히 성과가 나오는 중이다. 2027년 무렵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생겨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을 바탕으로 매년 한 단계씩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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